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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가 국 맛을 모르듯
by
이영희
Dec 22. 2020
무슨 일이거나 기대하고 의지해서는 안된다
어리석은 사람은 아무 일에나 기대를 가지기
때문에 희망을 하기도 하고, 분통을 터트려
화를 내기도 한다. 권세가 있다고 해서 그
권세를 의지하거나 믿어서도 안된다. 강력한
것은 먼저 멸망하기 때문이다. 재산이 있다고
해서 믿어서는 안된다. 순간적으로 상실하기
쉽기 때문이다. 학문이 있다해도 거기에
기대를 걸지 않는 것이 좋다. 공자와 같은
성인도 불우했기 때문이다. 덕이 있다고
칭송할 것만도 아니다. 행실이 훌륭했던
안회도 불행했으니 말이다. / <도연초>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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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안엔 허탈한 인생무상이 보여지기도
하지만, 경지에 다다른 묵직함이 스며든다.
굳세면서도 막힘이 없고, 간략하면서도 뜻은
방대하며 고결하다. 상세하면서도 군더더기가
없으며 칼처럼 예리하다.
어리석은 자는 현명한 이와 함께 있어도
바른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고 했다.
국자가 국 맛을 알지 못하듯이.
2020, 그동안 이곳의 나의 글을 돌아보니,
조금 아는 것을 제법 아는척하며, 국자같은
글은 없었는지 ....
내년엔 좀 더 의식을 밝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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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있습니다. 그림을 즐깁니다. 수필집 <자궁아, 미안해> 2022년 봄,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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