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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희 Oct 03. 2023

시월



서늘함이 파고들어
스카프로 둘둘 감는다
짧아지는 해만큼
달력도 얇아지고

숲엔 도토리가 후드득
가시밤도 투둑 툭툭
나뭇가지 이리저리
청설모도 떠나가는 것들을
부지런히 물어 나른다

해마다 해마다
장마를 걱정하듯
한파를 예감하며
시월,
선득하지만 쨍한 하늘빛을
올해는 더 만끽하고 싶다
.
.

파스텔&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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