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강원도 산골에서
택배로 밤고구마 올라왔다
밭을 일구어 수확한 농산물
한 알 한 알이 귀하고 탐스럽다
먹고 남아서
지천이라서
놔두면 썩을 거라서
그래서 보내왔겠는가
거기 밭주인은
고구마를 심을 때부터
계획이 서 있었을 것이다
이번에 수확한 것들은
아내의 지인 열명에게
10kg 한 상자씩 보내야겠다고
그렇게 열 명의 명단에
내 이름 석자도 올려져
호박 고구마와 밤고구마 중에
선택하라는 전화를 받고
목이 팍팍 메인들 밤고구마가
더 고소하여 주문을 전했더니
소원한 대로 배달되었다
어제도 김치를 척척 걸쳐 먹는
그 맛에 미소가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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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메게 고맙고
지금까지의 인연에
그녀의 얼굴 표정, 진지한 말투,
큰 손동작까지 떠올린다
30분 전에 불에 올려진
찜기에서 밤고구마는
잘 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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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찰칵
얼른 하나 또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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