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빨래 돌리고
설거지해 놓고
배추 다듬어 절여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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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지워내기
캔버스가 아닌 스키치 북
이젤에 펼쳐 놓고
내가 나를 그린다
이때가 언제더라
맞아, 5,6년 전이던가
엄마도 옆에 계셨고
큰 오빠도 아프지 않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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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저 동해 푸른 바다로
돌아가셨고
오빠는 혈액암으로
여름에 골수이식 했지만
후유증이 만만찮다
모든 기능이 바닥에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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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의 고통
시간을 지워주고 싶다
지우개로 싹싹, 박박
병자의 하루하루는
얼마나 지루할까
얼마나 괴로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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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괜찮다
폰으로 들려오는 목소리
괜찮지 않기에 괜찮다고
자꾸만 하는 말, 말,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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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프고
가슴이 아프고
쾅쾅 시간의 문을 두드린다
빠른 세월이라 말들 하지만
조금 더
빨리 이 고통에서 지나가게
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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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에 아크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