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현대 문학상 수상 소설집에 자리를 차지한 이장욱 님의 단편 제목이 《노보 아모르》.
생소해서 검색해 보니 영국의 가수 이름이다. 노래를 들어보니 몽환적이며 금붕어의 지느러미처럼 투명하며 흐늘흐늘하다.
다른 작가들의 단편소설에 비하면 더 짧다. 줄거리는 실패한 독립단편영화감독이 술집 주인과 나누는 상상력에 대한 이야기다.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하는지, 그 방법론을 암에 걸린 술집 주인은 계속 이야기하고 주인공은 현실의 비열하고 예의도 교양도 없이 죄를 짓고도 뉘우치지 않는 인간들에게 시원하게 총을 쏴대며 복수하는 영상을 만들었지만 또 실패다. 설상가상 주인공은 여자 친구 하고도 헤어진 뒤 스트레스를 풀 길이 없다.
행복해지기 & 가벼워지기. 이 짧은 소설을 관통하는 주제다.
매달, 매년 쏟아져 나오는 소설과 시 그리고 에세이들. 사소한 순간들을 포착하여 씨줄과 날줄을 엮어 어떤 장르든 글들이 만들어지고, 나 또한 이렇게 끄적이며 조금이나마 오늘이 가벼워지고 싶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