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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희 Feb 01. 2024

터미널 옆 성모병원


어제 1월의 마지막 날, 11시에 고터(지하상가)에서 묵은 친구를
만났다. 미국에 사는 친구 아들이 서울에서  결혼식 올린 후, 두 달 만에 보는 얼굴.
그래도 어제 본 듯한 반가움.

조금 이른 점심과 차 마시며 고여있 서로의 일상과 크고 작은 집안 이야기들.
그리고 상가따라 저 끝에서 다시 저 끝까지 돌고 돌며 우리들의 수다는 이어지고 소소한 액세서리를 고르고  쇼핑하는 재미도 있다.

오후 3시에는 터미널 옆 강남 성모병원에서 남편의 내과 검진 결과를 들어야 해서 친구와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했다.

병원에 도착하니 남편은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CT 판독 결과는 신장도 간의 혈종도
아무 문제없는, 어느 누구나 사진 찍으면 나타나는 흔한 작은 물집 같은 것이라며 안심하고 돌아가란다.
병원에서 나오니 3시 30분.

수영장 들러 샤워라도 할까 했지만  힘들 것 같아 쉬기로 하고
다시 남편 점방에 들어가기 전,
시장에 들러 모자반 해초나물과 김, 그리고 대추와 블루베리. 고구마
한 박스와 보리로 만든 강정을 샀다.
가게에 들려 남편은 들어온 일이 있어 나가고, 나는 늘 그렇듯 간식을 먹으며 점방 구석 한편에 마련된 따끈한 전기판넬 작은 침대에 누워 쉬었다.

이번 주는 계속 바쁘게 지나간다.
오늘은 대학로에 가야 하고
내일도...

읽어야 할 책은 차례를 기다리고 있고
노트북 열어서 발표할  글 숙제도 해야하는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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