火와 畵

by 이영희



내 안의 화를 어떻게 잠재울까.
한자를 찾아보면,
불 火, 꽃 花, 될 化, 화할 和,
재물 貨, 말씀 話.. 등등.
그중에 그림 畵도 있으니
지루함과 스트레스를 달래는 것 중,
재물 貨.. 돈 쓰는 재미가 그나마
불안과 불만을 누그러뜨리는데 으뜸이겠지만,

이 어리석은 중생은 그저
그림으로 화를 꾹꾹 누르는....


지금, 새들이 창밖에서
계속 뭐라 뭐라 찌질찌질 대고.
나는 부처의 얼굴을 처음엔
선과 색을 섬세하게 표현하 석가모니의

미소를 닮고자 욕심냈다.


그러나 나중엔 화가 치밀어

초록과 검정을
마구 덧칠했다... 왜 그랬을까.
오래된 火.
부처가 예수가 설파한 온갖 비유와 진언이 그저 말씀일 뿐, 풍뎅이가 뒤집혀 제자리에서 맴맴 돌듯이
그런 기분을 떨칠 수 없다.

더는 새로울 것 없는 무난한 글과 그림...이 길이 너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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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텔& 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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