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뎅이

by 이영희


한번 뒤집히면

허공을 내젓

여섯 개의 가시 다리

소리 없는 아우성만

허우적허우적

풍뎅아,

풍뎅아, 네가 일부러

자빠지고 싶어 한 적 없듯

나도 그렇단다

어쩌다 뒤집힌 고비에

누가

손 내밀어 살짝 일으켜주니

이젠 내게 주어진 운명의 지도

내비게이션 따라 조심하며 사네

고개 함부로

쳐들어 샛길로 나대지 않으리

정말

다시는 자빠지지 않을 수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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