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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by 이영희


새벽 3시 반

일주일째 붙들고 있는

일본의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니시카와 미와*의 소설

<아주 긴 변명>을 두 페이지 읽다가

주방 식탁에 앉아

불려 놓은 마늘 열 통을 깠다

갑자기?


방에 들어와

다시 세네 페이지 읽다가

씻어 놓은 쌀

밥솥에 붓고 취사 버튼을 눌렀다

어제저녁 담가 놓았던

설거지를 했다


고양이들 화장실 청소를 하고

따라 나온 두 녀석에게

여느 날처럼

새벽 간식을 챙겨 주었다


그리곤 다시

침대에 누워 읽던 책을 펼친다


집중하는 시간이 점점

짧아진다

이 소설이 재미없는 것도 아닌데


왔다리 갔다리

나만 이런 걸까?

이래서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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