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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 아니지만

by 이영희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등장인물들 이름이 지어진
이유를 굳이 찾는다면..
토마시는 체코 발음이지만
영어식은 토마스다
쿤데라는 작가, 토마스 만을
좋아해서 주인공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고
그리고 작중의 또 다른 남자, 프란츠는
쿤데라가 체코작가 프란츠 카프카를 또한 좋아해서 이름을 가져왔다고 한다
더하여 작품 속에 나오는 강아지 이름은

안나 카레니나에서
안나의 남편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그깟 것..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알고 나면... 쿤데라가 어떤 작가들을
더 좋아했는지 알 수 있다

나는 토마스 만의 작품 중
*베니스에서의 죽음*이 인상 깊다
노작가와 미소년의 묘한 심리전이
아슬아슬하다
소년에 대한 세속적인 감정놀음이 아닌
나이 든 노작가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아름다움, 젊음에 대한 동경을
절절하게, 시리도록 그려냈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감독은 주인공 소년 이미지에 부합하는 얼굴을 찾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또한 엿볼 수 있다


나는 요즘

무엇에, 어디에 공을 들이고 있는가

오늘도 아쉬움 뿐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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