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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의 손?!

by 이영희


저기 용산에 갇힌 자와
지금은 좀 자유롭지만 법의
심판을 기다리는 자
왼손잡이와 오른 손잡이

서로 내 손이 하는 일이 옳다고
깃발을 들고 흔들어댄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것이
불가능해진 지 오래다

한쪽 뺨을 맞고 다른 쪽 뺨까지
내밀었다가는 아예 그 자를
만신창이 불구로 만들어 버린다

아직도 정의와 사랑,
용서, 이해, 구원이란 걸 믿나
아예 두 팔이 없는 자로 살자

아, 여전히
그때나 지금, 21세기나

왼손과 오른손
저들은 저들이 하는 짓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나이다
.
.
이 와중에

카프카의 소설, 소송을
다시 살펴보니
소송은 길고 인생은 짧았네
.
.

아크릴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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