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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
by
이영희
Jan 10. 2025
어제 수영장은 한가했다
오후 2시
,
요즘 추위 때문인지
물에 뛰어들기를 주저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한 레인에 한 사람씩 물질을 한다
4 레인은 나의 고정 레인이다
혼자 유영하는 맛이 좋다
어느 때는 한 레인에 두 세 사람이
물살을 가르자면 서로 간격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자칫 좀 빠르게 따라잡으면
상대를 방해하거나 내 속도를
방해받기에
계속 살펴줘야 한다
혼자 노는 물이 편한 것이 당연하다
그렇듯이 쉬지 않고 20바퀴를 돈다
갈 때는 자유형으로, 턴해서
돌아올 땐 배형으로
천천히 내 호흡에 맞추어
다 돌고 나서 가볍게 물속을 걸으며
스트레칭을 해준다
옆 레인에서 계속 걷던 분이
어떻게 한 번도 쉬지 않냐며,
그리고 물도 튀지 않게 수영을 얌전히
곱게 한다고 말을 건넨다
웃으며 인사하고 물밖으로 나온다
목욕 시설인 온탕과 냉탕,
사우나를 할 수 있어 그곳은
인기가 좋은 스포츠 센터다
그러다 보니 연세 드신 분들이 많다
고령화 세상이 된 것도 있지만
평균 75세다
90이 넘은 분도 매일 오신다
나의 수영은 시작한 지 15년이 넘어섰다
몸에 가장 맞는 운동이다
에어로빅, 등산, 볼링, 골프 등등
그것들은 내 몸 상태와 맞지 않는다
허리와 발목이 몹시 부실한 나는
물속이 편하다
그래서 오늘도 간다
풍덩~~~
.
.
아크릴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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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수영장
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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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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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
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있습니다. 그림을 즐깁니다. 수필집 <자궁아, 미안해> 2022년 봄,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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