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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

by 이영희



알고 있다
무엇이 잘못인지
더는 못 견디겠다고
소리치며 울고불고 끝내
늙어지면 변방으로 내 쫓긴다

죽음이 가까이 오면
아파서 발광하고 결국
뼈만 앙상해져
두 발이 푹푹 빠지는 목이 타는
저 모래사막으로 보내질 텐데

하느님
부처님
알라신
온갖 이름 불러봤자
돌아봐주는 神은 없었다

잃어버린 열쇠
살아서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시간 죽이기에 열심이고
죽어서도
지옥도 천국도 아닌
어느 문도 열지 못하고
헤매고 떠돌아다닐 것을

너는
삶을 안다고 생각하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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