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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반

by 이영희



한 사람 한 사람
하나의 테마에 묶여 소통한다
쓴다는 행위
누구나 쉽게 다가서지만
아무나 쉬 감동을 주지 못하는
....
고단한 길을 가는 브런치 글쓰기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저 논어의 문장 따라
여기까지 왔지만 창작은 나이를
한해 한해 더하여도 멀고 험하다

배운다 그리고 익힌다
그동안 배운 것에 솔직한 감성을 덧대어 활자로 찍어냈지만 과연
몇 사람에게..'이만하면 볼만하군' 하며 자신하는 글이 있었는지....
더구나 때때로 익혔다는 것은
내세울만한가

아,
나의 무지는 양파와 같아서
벗겨내고 벗겨도 똑같은 모양의
하얀 속살뿐이네

쉼보르쉬카와 폴 발레리,
모파상과 체호프, 플로베르
발자크와 스탕달 그리고 까뮈,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 형제
노자와 공자
.
.
보고 또 보아도
그들의 발 뒤꿈치에도 못 미치는...
새벽에 詩 몇 편 읽다가
"서두르고 덤벙대다가 안타까운 결과"

이 한 구절에 꽂혀 여기까지 이어지는
.. 그야말로 안타깝기 그지없는

한 가지로 뭉친 인연이 아름답다
이것으로도 큰 위안이다
서로를 북돋아 하루를 열어가는..
.
.

오일파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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