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어느 별에서 왔니? 1

by 아무




12시 45분.

소소는 그날도 평소처럼 15분쯤 전에 매장에 도착했다.

직원용 문을 열고 배달 준비 구역으로 들어섰을 때, 어딘가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감지됐다.

프린터에는 인쇄된 주문서가 아슬아슬 줄줄이 매달려 있고, 점장 도도가 틀어 놓은 음악은 제 기량을 자랑하듯 스피커를 뚫고 나오지만 아무도 듣는 이가 없다.

천천히 주방 안으로 걸어 들어가자 도도는 뒤돌아 서서 열심히 피자를 만들고 있었다.

시끄러운 노랫소리는 가동 중인 오븐과 배기 장치 소리에 파묻혀 뒤에서 웅웅거렸다.

“안녕하세요.”

소소가 두 발짝 떨어진 곳에서 점장에게 들릴 정도로만 큰 목소리로 인사했다.

도도가 고개를 들어 소소를 바라봤다.

소소는 평소와 다른 도도의 얼굴을 보고 조금 놀랐다.

마스크로 반이 가렸지만 붉게 달아오른 얼굴.

“어……, 점장님?”

“하…….”

“무슨 일 있었어요?”

“안 왔어.”

“네?”

“피피가 안 왔다고.”

도도는 끓어오르는 화를 억누르며 천천히 말했다.

자신의 감정이 스스로도 감당이 되지 않는 듯 눈시울이 붉어졌다.

도도는 다시 고개를 돌리고 하던 일을 계속했다.

소소는 잠시 이게 무슨 상황일까 어리둥절했다.

자신보다 1시간 일찍 출근했어야 할 매니저 피피가 아직 오지 않았다는 말일 것이다.

피피의 지각은 이미 익숙하다.

주 5일 출근에 최소 두 번은 지각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각을 하지 않는 날도 지각과 다를 바 없을 만큼 정각에 딱 맞춰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 날은 평소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서둘러 유니폼으로 옷을 갈아입고 들어온 주문을 급하게 다 해결한 뒤, 차근차근 도도의 이야기를 들었다.

예상대로 오늘도 지각이라고 했다.

도도는 설마 하는 생각에 출근시간에 맞춰, 그러니까 12시에 전화를 걸었다.

오고 있는지, 어디쯤 오고 있는지 확인을 하기 위한 전화였다.

그런데 피피가 자다 깬 목소리로 전화를 받자마자 “죄송합니다!” 하고 말했다.

도도는 그의 목소리를 듣자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오지 마.”

낮게 이 말만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그날 피피는 정말로 오지 않았다.

이후 연락도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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