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입만 열면 울려 퍼진다
자기 목소린 줄 알지만
그건 남의 얘기, 베낀 메아리.
깃털은 화려해도
머릿속은 비어 있고
날개짓은 시끄럽지만
어디로 나는지 모른다.
남의 글 읊으며
자화자찬에 취해
스스로 빛나는 줄 아는
순진한 앵무새.
정작 필요한 질문엔
입을 다문다.
남의 그림자에 기대어
스스로 빛났다고 착각한다.
글쟁이 책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