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는 째깍이며 제자리 춤을 춘다
그러나 시간은 보이지 않게 흐른다
인간의 손은 톱니와 바늘을 만들고
신의 손은 해와 달을 띄운다
나는 시계의 숫자 속에 갇혀 있지만
창밖의 바람은 숨결처럼 흘러간다
방 안의 초침은 기계적으로 움직이고
하늘의 구름은 정처없이 떠간다
내 몸은 시계처럼 정확하게 움직인다
맥박은 초침처럼 뛰고
호흡은 분침처럼 오르내리며
언젠가 멈출 그 기계처럼
내 영혼은 시간처럼 경계 없이 흐른다
하늘의 별빛처럼 꺼지지 않고 번지고
강물처럼 끝없이 흘러가며
영원 속에서 춤춘다
오늘 나는
두 경계위에 서 있다
시계는 인간의 삶을 재지만
시간은 존재의 삶을 키운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