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말 없이 와 있었다
시간이 흐른다 하지 않고 느껴진다고 말할 때, 내 마음에 잔물결이 일었지요
나는 파도가 아니라 그 결을 따라 걷는 사람이었고 당신은 말 없이 숨결처럼 다가왔지요
거리는 멀고 가까움보다 떨림으로 느껴졌고 당신은 아무 말 없어도 내 안에서 울렸지요
바람이 창을 두드리지 않아도 방 안을 채우듯, 당신도 그러했지요
도달하지 않아도 이미, 와 있었지요
글쟁이 책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