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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창작시

by sleepingwisdom

용서

누굴 용서해줬다 했던가.
그건 말장난이었다.

내가 상처를 품었고
그 상처를 안고 살아냈을 뿐이다.

너를 이해한 적 없고
너도 날 알지 못했다.
그래도 좋다.
이제는 묻지 않기로 했다.

수용이란
참는 것도, 잊는 것도 아니더라.
다만 고요하게
그 자리에 남겨두는 것.

말로 푸는 대신
내가 감당해낸 고요 속에서
나는 나를 용서했다.

그리고 너는—
더는 내 중심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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