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봄

몸의 언어시리즈1

by sleepingwis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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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도
사람을 눈으로 느낀다.



그가 말하는 것보다,
그가 입은 옷보다
먼저 그의 눈을 본다.



어떤 눈빛은
나를 설레게 하고,
어떤 눈빛은
나를 무장해제시킨다.



그 눈 속에서
나는 오래된 언어를 듣는다.
말보다 먼저 닿는 감각,
이해보다 먼저 건너는 침묵.



서로의 눈이 머무는 짧은 틈 사이로
마음이 걸어 들어온다.



그저 보는 일만으로
나는 가만히,
그를 안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 눈빛 안에
내가 먼저 안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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