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중 생각
고요한 질주
시골의 러너는 안다
혼자가 아닌 순간이
가장 깊이 혼자일 때
찾아온다는 것을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 위로
바람이
손끝처럼 스친다
풀벌레 숨소리
물살의 속삭임
잠자리 날개가
햇살을 베어
내 어깨에 얹는다
꽃들은 눈부시게
제자리에서 달린다
나도 모르게
그 응원에 웃는다
혼자인데
혼자가 아닌
꽉 찬 고요 속
나는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