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질주

러닝중 생각

by sleepingwisdom

고요한 질주




러닝중 마주친 풍경


시골의 러너는 안다

혼자가 아닌 순간이

가장 깊이 혼자일 때

찾아온다는 것을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 위로

바람이

손끝처럼 스친다


풀벌레 숨소리

물살의 속삭임

잠자리 날개가

햇살을 베어

내 어깨에 얹는다


꽃들은 눈부시게

제자리에서 달린다

나도 모르게

그 응원에 웃는다


혼자인데

혼자가 아닌

꽉 찬 고요 속

나는

달린다.


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