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고 너무 슬펐다

가정폭력으로 인해 엄마를 살해한 아들의 이야기

by 쑝쑝

전교 1등 아들의 모친 살해사건

전교 1등 아들의 모친 살해사건 관련된 기사를 읽었다.

2011년에 일어난 오래된 사건이지만

아들이 사회에 다시 나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다시 기사화되었다.

살인, 당연히 정당화될 수 없는 일이다.

거기다 존속살인이라니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그 기사를 읽으며 나는 나의 일처럼 느껴졌다.

그의 아버지마저 집에서 나갔으니

끝도 없는 어둠 속에서 혼자 버텼을 그는 어땠을까.


그는 성적에 의한 체벌이 두려웠고

그 체벌을 피하기 위해 성적표를 조작하고 거짓말을 했다.

진학 면담이 다가오면서 거짓말이 들통나

맞아 죽을까 봐 어머니를 살해하게 되었다고 했다.


나도 비슷했었다.

나도 거짓말을 했었다.

엄마의 표정을 살피며 내가 혼나지 않을 수 있는 말만 골라서 했었다.

시험이 끝난 후 잘 봤냐고 물으면 잘 봤다고 대답했었고

성적표가 나오면 내가 거짓말한 게 들통나 매타작이 이어지니

성적표를 아직 안 받았다고 거짓말했었다.

엄마가 동네 어딘가에서 친구엄마를 만나서

성적표 이야기를 듣을까 마음을 졸이곤 했다.

그냥 혼나고 말 것을 네 거짓말 때문에 더 맞는다고 하시며 나를 때리셨다.

육체적인 체벌로 인해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공포심,

인간 대접을 받을 필요가 없다며 행해진 행동들로 인한 모멸감,

너는 음흉한 거짓말쟁이라는 프레임으로 인한 자아상실이

날 괴롭혔었다.


나는 왜 당당할 수 없었을까.

사실 내가 받아온 성적은 그리 나쁜 점수가 아니었다.

노력하고 있다고 열심히 했다고 왜 당당하게 말하지 못했을까.


그는 어떤 마음일까?

그가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어머니께 이런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어머니께 내가 아니어도 어머니는 대단하고, 귀한 사람이고,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위로해 드리지 못한 게 후회된다."


잘못된 부모와 자식의 유대관계

이는 근본적으로

자식을 내가 아닌 타인으로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식을 통해 자존감을 채우려고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가정 내에서 다른 것을 보지 못하고

폭력에 매몰되어 점점 더 거친 폭력을 불러오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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