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터지게 싸우던 배우자와 의지하는 관계가 되어간다.

by 쑝쑝

피 터지게 싸우던 배우자와 의지하는 관계가 되어간다.

신혼 초, 참 안 맞는 점이 많았다.

2년 넘게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맞지 않는 점이 너무 많았다.

그중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은 그의 개인주의적인 성향이었다.

내가 그를 개인주의적이라고 생각했던 건 그는 항상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다.

우리는 맞벌이였고 그는 회사생활에 열심히였기에

(올드한 회사 분위기, 늦게까지 남아서 일하고 그렇지 않은 날은 회식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주말밖에 없었다.

그냥저냥 서로 감내하면서 살아갔지만 아이가 태어난 후로 나는 분노했다.

평일에 친정 엄마에게 아이를 맡겼기에 주말에는 우리가 아이를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고

두 부모가 하루 종일 함께하길 바랐다.

하지만 그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이었다.

그의 주장은..

- 평일에 운동할 시간이 없다.

- 주말에 고작 2~3시간 나갔다 오는 거다.

- 운동을 해야 나중에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

- 하루 종일 함께하지 않아도 다른 시간에 아이와 함께하면 된다.

- 너도 너의 시간을 좀 가져라.


그의 그런 말들이 참 야속했다. 1순위가 가족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너무 싫었다.

그럴 거면 그냥 혼자 살지 왜 결혼을 하고 애를 낳았냐고 그에게 쏟아냈고 다툼이 이어졌다.

이는 해외생활을 시작하기 전까지 몇 년 동안이나 계속 됐다.


해외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환경이 바뀌며 그의 생활패턴도 달라졌지만 나의 생각도 달라졌다.

일단 해외에서는 회식을 해도 그전처럼 새벽까지 이어지는 회식은 많이 없어졌다.

(그전에 그는 새벽 2~3시는 애교, 일주일에 몇 번은 대리기사를 이용하년 대리운전 VIP였다)

나는 시간적, 체력적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무엇보다 평생 운동을 싫어하던 내가 운동을 시작했다.

근육량이 평균이하인 저질체력인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운동을 배우면서 운동의 필요성과 개운함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가 그동안 해왔던 말들이 어떤 의미였는지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나는 주말은 모든 가족이 함께하는 가정환경에서 성장했고

그는 외부일정이 많은 아버지가 있는 가정환경에서 성장했기에

서로 생각하는 기본 세팅값부터가 달랐던 것 같다.

서로 죽도록 안 맞는 것 같고 이해가 안 가는 면이 있을 수 있지만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관계 개선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안 맞던 그를 인정, 이해하게 되었고 나의 사고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관계가 깨질까 봐 무서워서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게 됨에

내가 가장 소중하다는 마인드가 톡톡히 한몫을 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만의 비밀이었던 이야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