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에서 만나는 엄마 유형

by 쑝쑝
20220813_145520.jpg 때로는 모두가 자신만의 캐릭터를 가지고 연극하면서 살아가는게 아닐까

4년 넘게 해외생활을 하고 있는 이방인으로 주변 엄마들을 보니 유형이 나눠진다.

지금은 한국인이 적지만 전에는 꽤 한국인이 많이 사는 동네에 살았는데,

참 재미있는 일, 버라이어티 한 일들이 많이 벌어진다.

나도 그렇지만 사람이 자식 앞에서는 무서울 게 없는 존재라

자식과 얽힌 일에는 이렇게 유치할 수도 있는가? 싶은 일들도 생긴다.

사람 사는 일은 사실 해외나 국내나 같지만 해외생활은 더 운신의 폭이 좁다.

예를 들자면..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한국아이들끼리 어울리기 십상이다.

아이들은 부대끼며 서로 투닥거리기도 친해지기도 하는 것이 정상인데

한국 같으면 잠시 사이가 안 좋을 때 놀 수 있는 다른 친구가 있지만

해외는 그렇지 못하다.

학교에서 친구와 문제가 생기고 그게 커지면 피하기 위해서, 혹은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전학을 가야만 하는 일이 발생한다.

사실 엄마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첫 번째 유형은 적극적이고 정이 넘치는 타입.

외향적이고 유쾌한 분들이 여기에 속한다.

나의 집에 사람들이 오는 것도 좋아하고 내가 다른 사람 집에 가는 것도 좋아한다.

사람 간의 관계에 두려움이 없다.

내가 사는 모습 그대로를 드러낼 수 있고 함께 하는 것에 의미를 많이 둔다.

항상 주변이 복작복작하다.

활동 반경이 넓고 항상 스케줄로 바쁘다.

하지만 많이 부대끼면 갈등의 소지도 많은 법, 사이가 안 좋아지면 이 또한 조용히 지나가지 않는다.


두 번째 유형은 적당한 관계와 선을 유지하는 타입.

외향과 내향의 중간에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혼자 있으면 외롭지만 또 타인이 선을 넘어오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다.

가끔 사람을 초대하지만 이는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

사람이 오기 전부터 대청소에 음식준비에 할 일이 많다.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을 정도의 스케줄만 가지고 간다.

외로움과 인간관계의 피로감 사이에서 줄타기하느라 피곤하다.

소외되는 듯 소외되지 않는 듯.


세 번째 유형은 한국인과 내외하는 타입.

해외생활 관련된 정보들을 보면 해외에서 만나는 한국인을 제일 조심하라는 말이 많다.

그래서 나는 절대 한국인들과 많이 얽히지 말아야지라고 결심하고 시작하는 분들이 있다.

사실 기왕 해외생활을 하는데 현지인들과 더 많이 교류할 수 있다면 베스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언어의 장벽.

꽤 높은 수준의 언어 유창성이 있지 않고서는 깊은 마음속의 대화를 하기 어려운 것이 문제다.

그래서 같은 나라, 한국인이 없다면 아시아권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게 된다.

이외에 현지에 정착하여 사시는 분(주재원, 1년 살기처럼 단기 체류가 아니라)들 중에서도

한국인을 내외하는 분들이 있다.

단기 체류하는 사람들은 뜨내기로 도움과 정보만 얻어가고 이런 사람에게 데인 부분이 많아서

더 이상 상대하기 싫다고 하신다.

※ 이런 사람도 있다는 거지, 다 그렇다는 건 아니니 오해 마시길

정말 살뜰하게 챙겨주시는 분들도 많이 있으시다는.


모든 것이 어색하고 힘든 해외지만 결국에는

좁은 한인 사회 내에서 또 나와 성향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게 되고 나에게 맞는 생활 루틴을 찾아갈 수 있다.

누구에게나 몇 번째 해외생활이든 처음에 와서 정착하려면 외로움과 싸우는 시간이 온다.

조급해하지 않고 순간순간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시길.

너무 힘들어하지 않고 당연한 시간임을 받아들이고 자존감을 깎아먹지 마시길.

가족과 함께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그 자체로 훌륭한 역할을 하고 계심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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