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살에 회사를 그만두고

by 쑝쑝
20210724_194944.jpg 인생은 끝이 없이 새로운 단계를 향해 가는 것 같은.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20대 때부터 막연하게 40살에는 회사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때는 그냥 40살이라는 숫자 자체가 큰 마법의 숫자처럼 느껴졌었다.

무언가 이루었을 것만 같은

안정된 삶이 있을 것만 같은 그런 것 말이다.

하지만 40살이 넘은 지금. 그냥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내가 키워야 하는 초등학교 아이가 있고

노후 준비는 아직 제대로 하지도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회사 동료들 중 부동산에 관심 있는 분들이 있어서

그 얘기를 들으며 집을 마련했다.

부동산 폭등기가 오기 전이어서 자산을 조금 불릴 수 있었다.


이제는 정말 노후 준비를 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느낀다.

우리는 자식에게 부양의 의무를 줄 수 없는 세대이다.

아이는 나와 독립적으로 본인의 삶을 살아가는 것만도 벅찰 수 있기에

그 짐까지 가지고 가게 하고 싶지는 않다.

엄청난 돈까지는 아니어도 은퇴 후에 자립할 수 있고

내 아이가 많이 힘든 순간이 왔을 때 조금의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도면 되지 않을까

막연하지만 이상적인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퇴직하고 나니 아쉬운 것은 딱 두 개인 것 같다.


첫째, 나는 너무 준비 없이 퇴직했다.

일단, 나는 상황에 따라 퇴직을 하게 되었다.

요즘 유튜브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퇴직 준비를 제대로 하고 퇴직을 하지는 않았다.

정말 멋진 분들은 근로소득 외에 캐시카우를 만들어 놓고 퇴직을 하시더라는.

이전 세대는 근로를 하지 않으면 소득을 창출할 수 없는 세대였지만 이제는 다르다.

해외에 거주한다는 핑계로 지금은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치부해 버렸지만

사실은 할 수 있는 게 너무나 많이 있다.

올해 다른 일이 많았다고 내 정신건강만 챙기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나를 반성한다.


둘째, 회사를 그만두니 인간관계의 폭이 너무 좁아진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월급 외에 성취감과 유대관계를 얻을 수 있었다.

성취감은 다른 활동들, 운동이라던지 자기 계발을 하면서도 어느 정도는 채워나갈 수 있는데

인간관계, 유대관계는 이와 다르다.

사람이 만난다는 것은 참 신기하게도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만나지 않고 카톡, SNS 등 온라인상에서 이어가게 되는 인간관계는 한계가 너무 크다.

원하지 않아도 회사에서 자주 보며 이야기를 나누면 친밀감이 생기고

최근의 관심사, 생활하는 이야기도 자연스레 이어지게 된다.

물론 회사 안의 관계는 그냥 직장동료일 뿐이고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이어가기 힘들다는 말도 맞다.

하지만 다양성의 문제이다.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배우게 되는 것이 참 많다.

요즘 다양한 채널이 있어서 관심만 있으면 방대한 정보를 모으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화제(화두) 자체를 얻는 것은 다른 이야기이다.


이제 자아성찰을 했으니 지금부터는 목표를 가지고 바지런히 움직여보려고 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해외생활에서 만나는 엄마 유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