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을 헤집어 놓는 생각들

by 쑝쑝

요즘 집 앞마당, 뒷마당 아주 난리가 났다.

쥐인 지, 두더지인지, 아르만딜로인지, 너구리인지 모르겠으나

말 그대로 잔디를 죄다 쥐어 파놨다.

작은 구멍인 것으로 보아서는 쥐 또는 두더지 같긴 하지만.

이웃들에게 물어보니 가끔 그럴 때가 있다며

가만히 두면 사라지기도 한다고 대답할 뿐.

인터넷에 찾아보니 모션센서로 소리나 불빛을 내는 장치들이 있고

약을 뿌리는 방법도 있고

덫을 놓는 방법도 있다는데

그 어떤 것도 딱히 당기지는 않는다.

또 저렇게 다 뒤집어 놓았을 때에는

잔디를 꾹꾹 밟아주면 다시 잔디가 살 수 있다고 하고

또 한 번 땅을 섞어준 거라서 땅이 비옥해지기도 한다고 하니

그렇게 믿고 기다려보는 중이다.

그러다 갑자기 드는 생각이 잔디나 내 머릿속이나 비슷하구나 싶다.


어떨 때에는 한없이 가라앉기도 하고

어떨 때에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나를 괴롭히기도 한다.

내가 스스로 내 머릿속을 헤집고 쥐어파는 격이다.

그런데 또 그런 순간이 지나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평화가 찾아오기도 한다.

문제는 괴로운 순간에는 그 끝에 평화가 찾아온다는 사실이 인지되지 않지만 말이다.

모든 인생사가 그렇지 않을까.

그 순간에는 괴롭고 힘든 문제도 지나가고 나면 희미한 흔적만 남아있을 뿐.

지금 나에게 찾아온 문제도 언젠가는 해결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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