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아이를 돌보며 평화로운 해외생활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시간이 많다.
물론 부지런히 사회활동을 하면 시간이 부족하겠지만
피로감 때문에 자발적인 고독을 택하고 있는 나는 시간이 많다.
그러다 보니 때로는 무료해지기도 하고 나태해지기도 한다.
이런 나를 다잡아가며 책도 읽고 영어 공부도 하고 유튜브도 보고 있다.
문제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인지 흔들리게 된다는 것이다.
학창 시절에는 문학소설, 판타지소설, 만화책에 빠져있었다.
옛날 책수레 같은 책 대여점을 기억하는가?
많은 책을 사기도 했고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기도 했고
책 대여점도 많이 이용했었다.
회사를 다니면서는 자기 계발 서적을 많이 읽었었다.
업무를 처리하면서 느껴지는 나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동기부여를 했었다.
아이를 낳고서는 한참 육아서적에 빠졌었고,
재테크에 관심이 생기고 나서는 부동산, 투자 관련된 책을 주로 읽었다.
자고로 책은 종이를 넘기면서 보는 맛이 있는데
해외에 있는 지금은 그게 불가능에 가깝다.
구독 서비스가 발달해서 전자책, 오디오북을 이용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책을 출판하는 문턱이 낮아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많이 있다.
책이 많아졌지만 실제로 읽을만한 책이 줄어들었다.
어쩌면 40살을 넘게 살면서 읽었던, 배웠던 것들이 있어서
책을 보는 눈이 조금은 높아졌을 수도 있다.
아니면 꼰대가 되어가는 과정이라 내 고집이 너무 세진 것일 수도.
아무리 시간이 남아도 그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고 나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요즘은 거의 재테크, 심리학 도서를 읽고 있고
감성이 너무 메말라가는 것 같을 때에는 소설책을 읽고 있다.
그냥 책을 읽으면서 천천히 나를 채워가고 그 시간을 즐길 수도 있는 것인데
40살의 나는 이제 그러지 못한다.
책을 읽을 때에도 효용성을 따지고 그것이 성과? 와 연결되기를 바란다.
각박한 세상살이에 지쳐 변해버린 것인지 자연스러운 인간 진화의 과정인지 모르겠지만
조금은 씁쓸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