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은 잃고 나서야 후회하는 존재일까

by 이유미

인간과 후회라는 감정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것 같다. 그만큼 사람이란 동물은 현재를 온전히 누리지 못한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의 관계나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나 능력들이 마치 영원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과신하는 것이다.


현재를 즐기지 못하고, 이 순간들이 영원히 이루어질거라 생각하는 것에는 우리의 자만이 담겨있다. 마치 모든 시계의 방향이 나를 위해서 흘러갈 것이라는 생각들이 어떤 관계나 대상에 대해서 감사할 마음을 잃게끔 만들고 결국 잃고 나서야 후회하는 감정을 갖게 되기도 하니까 말이다.


사람이 아무리 어리석은 동물이라지만, 한 치 앞을 정말 못 내다보는 것일까,라고 생각한적이 있었다. 남의 일도 아닌 내 일인데, 지금껏 살아왔던 방식과 원칙, 믿음대로 성실히 나아가면 되는데 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 가설은 틀렸다. 우리의 미래는 스스로가 결정할만큼 온전히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 그래서 지금 나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과 관계들, 능력들을 소중히 꾸려가고 다루어가야 한다는 사실들.


잃고 나서, 지나고 나서 후회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 현재에 온전히 내 시간과 에너지를 발 붙이고 살아갈 것, 지금 내가 마주한 인연들에 최선을 다하고 내게 주어진 일들을 하루 하루 충실히 이어나갈 것, 얼핏 보면 쉬워 보여도 절대 쉽지 않은 일들은 우리의 의지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감으로써 '후회'라는 감정에서 멀어지고자 하는 노력들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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