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이 주는 감정은 우리에게 선일까, 악일까.
어떤 집단이나 모임, 학교나 사회에서 누군가를 알게 되고, 친해진다. 그 사람과 어떤 계기로 친해지게 되고, 이내 그 사람이 익숙해지게 된다. 사람과 사람이 친해지는 단계는 처음에는 호기심->친밀감 형성->안정감을 느낌->익숙해짐 대략 이 정도의 단계로 나뉘는것 같다.
친구나, 지인, 연인, 직장동료 등 모든 인간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익숙한 사이가 되기까지 거치는 여러단계는 어떤 대상에 대해 알고싶고 궁금함이 차지하는 지분이 가장 큰 것 같다. 사실 이 부분에서 어떤 누군가에 대한 탐색이 이뤄짐으로써 다음 단계로 넘어갈지 아닐지의 여부가 대략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누군가와 친밀해지고 익숙해지는 단계에 이르면,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 그 사람과 심리적인 안정감은 느끼지만, 그에게 처음처럼 많은 관심, 즉 궁금증은 생기지 않는다. 처음 그 사람에 대해서 알고 싶었던 열정어린 호기심은 빛바랜 한 장의 사진처럼 뿌옇게 우리 기억 저편에 남아있게 된다.
모든 관계는 서로에 대한 호기심에서 익숙함을 거치고 나면 그 익숙함이 권태로움이 될지, 또 다른 신뢰관계를 구축하게 될지 갈림길에 서게 되는 것 같다. 나와 마주한 그 상대방을 너무 익숙해서 더 이상 궁금함이 생기지 않는 시들어버린 낙엽처럼 보는게 아니라,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생기어린 눈빛과 마음으로 상대를 바라봐주고 여전히 친근하고 다정하게 대해주는 일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다.
익숙함의 또다른 말은 안정적이고 평온한 상태이지만, 자칫하면 지루하고 권태로운 관계가 될 수 있음을 늘 기억하면서 '나와 너'의 관계가 너무 편안함의 상태에 머물러서 자칫 소중하고 귀중한 그런 관계를 퇴색시키지 않도록 노력해보는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