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기준과 당신 자신만의 기준은 달라야 한다.
"학교를 졸업하면 취업해야지"
"이제 나이가 찼으니 결혼해야지"
"결혼했으니 이제 아이도 낳고 길러야지"
영어에 'should'라는 단어가 있다. 이 말이 뜻하는 것은 "~해야 한다"라는 당위성을 포함하고 있다. 자, 과연 꼭,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은 인생에서 얼마나 될까? 우선, 법을 지키고 그 테두리 내에서 금지되는 행위를 하면 안된다. 하지만, 그 이외의 영역에서는 어떤가? 무언가 범법적이거나 비합리적이거나 이러한 일에는 ~해야 하거나, ~하면 안된다라는 '당위성'을 가진 말을 쓸 수 있지만, 나머지 영역에서는 자신 스스로가 세워놓은 기준과 원칙에 따라서 그것을 믿고 행동으로 옮겨서 나아가야 한다.
그런데, 이 세상은 자신만의 원칙이나 신념을 토대로 움직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세상이 세워놓은 어떤 기준에 의하여 인생이 영향을 받으며, 그 기준대로 나아가려는 사람들이 있다. 마치, 이때는 뭘 해야 되고,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고, 이러한 인간관계를 맞닥뜨릴땐 어떻게 해야 하는 등등, 마치 인생의 모든 상황, 시기마다 어떤 절대적 '정답'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매우 불안해한다.
나 또한, 천편 일률적인 정답까지는 아니더라도, 내 인생에서도 어느정도의 가이드라인이 있길 바랐고, 그것대로 따라가는게 뭔지 모르게 인생을 잘 살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어떤 틀이나 계획대로 움직이는 것만 있는게 아니라는게 인생인것은 알지만, 가능하면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과 통념대로 나 자신을 그 안에 최대한 끼워맞추며 어떤 '안정감'이나 '소속감'같은 것을 느끼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떤 테두리 반경 안에 들어가 안정감을 누리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도 있지만, 정말 내가 어떠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고 싶으며, 어떤 판단을 내리는게 이로울지 결국 나 스스로가 질문을 해보지 않으면, 남에게 계속 그 질문을 물어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 각자가 당면한 문제들은 우리 스스로가 갖고 있으며 남이 내린 질문의 해답도 나에겐 맞지 않을때가 많다.
어떤 확실한 답이 있다는 것, 이것대로 따라야 한다는 공식화된 답은 인생에 없다. 다만, 큰 테두리 안에서 꼭 따라야 할 것은 해야 하지만, 그 이외의 영역에서는 내가 스스로 옳다고 믿는 것들에 기반하여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보고, 과연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질문에 포커스를 맞추고 나아가야 하는지 물어봐야 한다.
그렇게 나 스스로에게 맞는 '맞춤형 인생 답안지'를 마련해놓지 않으면, 남에게는 맞는 것이 나에게는 뭔가 어색하고 적용하기 힘든 상황이나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그런 일을 피하기 위해서, 우리는 좀 더 많이 남이 아닌, 세상의 어떤 기준도 아닌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자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여정과 순간들의 과정에 더 에너지와 시간을 쏟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