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기대치 과잉'상태는 관계 재정립 신호입니다.
어떤 날은 누군가가 그저 별 의도없이 한 말에도 마음에 알림 경보기가 달린 것처럼, 신경이 곤두선 적 있나요? 정말 누가 보기에는 별 일 아닌데도 우리가 마음 안에 생채기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보통, 이건 자기 상황이 현재 여유가 없거나 정서적으로 힘든 상태일 수도 있지만, 서로에게 과한 기대치를 가지고 있을 경우에 이런 심리적 패턴이 흔하게 일어납니다.
'과한' 기대치를 서로에게 한다는게 무슨 뜻일까요? 말 그대로, 내가 상대에게 바라는 틀이 있고 이상이 있으며, 관계를 굉장히 이상적으로 바라보는 타입에게 나타나는데, 이런 성향과 맞물려서 서로의 심리적 거리의 균형추가 한 쪽으로 기울게 되면 그로 인한 문제가 어떤 지점에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죠.
우리가 흔히 아주 가까운 사이에서는 잘 지낼 것 같아도 오히려 사소한 걸로 다투고, 화내고, 짜증내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오히려 덜 친하고 예의상, 표면적으로만 보는 사이면 더 '잘 지내는'듯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걸요.
개인적으로 소중하고, 친밀한 관계며 서로 잃을 것이 많은 관계면 그만큼 잘해주어야 하고 신뢰감을 쌓아도 모자랄 판인데, 왜 우리는 이렇게 가까울수록 서로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고 받으며, 자신만의 틀로 상대를 이상화하고, 그 기대에 부응해주지 않으면 '나 상처 받았어' '너가 그럴줄 몰랐다' '너 내가 아는 사람 맞니?'라면서 상대를 심리적으로 방어하게 만들고, 결국은 거리감을 만들어버리는 걸까요.
저에게도 많진 않지만, 서로의 표정과 말투, 비언어적인 부분만 봐도 그 친구가 무엇을 생각하고 말하고 싶은지 왠지 추측이 될 것만 같은 사람이 있죠. 그만큼 서로에 대해 관심이 많고, 더 알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현상일겁니다. 물론, 이런 관심이 관계 안에서 긍정적으로 발현이 되면 더할나위 없이 좋지만, 서로에게 과한 기대로 인해서 어느새 각자가 원하는 방식대로 상대가 그 기대를 메워줘야만 만족이 되는 관계가 되어버린다면, 그리고 그 기대치에 조금이라도 어긋나서 상대를 비난하게 된다면 얼마나 슬픈 일일까요?
물론, 서로의 기대치를 완전히 내려놓는 것은 결코 쉽지는 않은 일이에요. 서로에게 기대가 없다는 건 무관심인건데, 그렇다면 그 관계는 껍데기만 남고 진정한 소통이나 본질에 다가가기 위한 노력들은 없는 상태일 테니까요. 누군가 그런 이야길 하더라구요. 서로에게 기대치를 내려놓고 갈등을 최대한 안 만드는 방법은, 서로의 대화 안에서 '핑퐁'이 안되어야 한다구요. 물론, 이 '핑퐁'은 대화의 케미나 흐름이 너무 잘 맞아서 죽이 잘 맞는 게 아니라, 어떤 부분에 대해 반대되는 이야기를 했을 때 반박하거나 비판을 가하기 보다는 그냥 담담한 어조로 한번 들어주는 거죠.
상대를 사랑하고, 따뜻하게 대해주되 서로의 생각이나 감정, 생활을 전부 다 속속들이 공유해야 하고, 맞는 것이 많아야 건강한 관계가 아니라, 어느정도의 간격과 공간은 허용하지만, 그 간격에 대해서 존중해주고 인정해주는 일, 어쩌면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가장 소중한 관계에서부터 지키고 보존해야 할 일,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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