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떠나고 나서 마음이 힘들수록, 소중한 관계였던 거에요.
혹시, 여러분은 그런 경험, 해보신 적 없으세요? 가족과 함께 살다가, 부모님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 따로 독립했는데 그때서야 부모님의 온기와 보살핌, 그리고 잔소리마저 사랑이라는 것을 피부로 체감했을 때요. 꼭, 부모 자식간의 관계에서만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건 아니에요. 사랑하는 연인, 절친한 친구, 지인, 직장 동료, 선 후배 사이에서도 이런 관계 양상은 나타날 수 있답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누군가와의 소중한 관계 안에서 이렇게 시행착오를 겪게 되는 걸까요? 그 이유는, 바로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이 권태로움으로 바뀌었고, 그 감정은 더 이상 '감사'하지 못하게 만드는 대상, 상황으로 바뀌어버렸기 때문이에요.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사람은 누구나, 어떤 환경에서, 어떤 사람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면서 자주 보게 될수록 그 사람을 편안하고 안정되게 느끼지만, 동시에 그 시간과 깊이가 축적이 될수록 그러한 관계에서 얻는 장점 조차도, '당연한 무언가'로 바뀌어 버리거든요.
어쩌면 관계에서 자연스럽게 변화되는 부분이자,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순리이기도 하죠. 또, 그와 동시에 당연하고 익숙한 관계 안에서도 우리가 어떻게 해야 이 관계의 온도를 차갑게 되지 않도록 노력할지 좀 더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를 던져주기도 하구요.
저는 주변에 결혼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요. 그 분들이 보통 하시는 이야기가 공통된 부분이 있거든요. 요즘 제가 제일 부럽다는 말씀이요. 그런데, 저는 속으로 생각해요. 이 분들이 만약, 싱글이었다면 저에게 그런 말씀, 높은 확률로 안 하셨을것 같거든요. 왜냐면, 같은 싱글이었다면 저처럼 똑같이 시간적, 경제적으로 여유가 좀 더 있었을 것이고 그에 따른 장점들이 제가 누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을 확률이 높기에 '와, 부럽다'까지는 안 갔을거에요. 재밌죠?
이 부분에서 저는, 사람은 뭔가를 잃어봐야, 떨어져봐야, 내가 그 상황에서 벗어나봐야 비로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사람의 빈자리, 떠나가고 나서 느껴지는 온도, 무게는 결국에 어떤 계기로 인한 상실감이나 거리감으로 인해서 빚어지는 현상이라는 것. 어떻게 보면 우리가 관계 안에서 느끼는 온도 차이는 그 사람과 익숙하고 평온한 상태일 때보다는, 그 반대일 경우가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고, 비로소 '너'와 '내'가 어떤 깊이로 관계를 맺고 있었는가를 말해주는 지표가 되어주기도 한다는 점, 참 아이러니하죠.
그러면, 우리가 이렇게 소중하고 잃고 싶지 않은 관계와 계속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해 주는 좋은 행동, 부분들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거에요. 삶은 한 번 뿐이고, 내 앞에 마주한 이 사람, 이 상황도 언제까지 존속될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어요. 우리가 마주한 이 땅의 모든 것들은 통제 불가능하면서, 예측하지 못한 상황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서로의 관계 온도를 힘있고 균형있게 지키는 일, 그 온도를 끌어올리는 건 다른 데 있지 않아요. 그 사람이 있어서, '참 고맙다' 한 마디 해주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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