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와 결핍은 치유와 위로의 또 다른 이름.
사람 때문에 무수히 상처도 받지만, 치유도 받는다.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으니까, 어쩌면 홀로 남겨진다는 '고립'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생각만 해도 무섭고 두렵기에 누군가와 함께할 때의 아늑함, 따뜻함을 상기하는건 아닐까.
우리는 인생의 한 여정을 지나오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인연들을 밀물과 썰물처럼 빠져나가길 반복한다. 그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누군가와는 마음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말이다. 사람, 그래도 사람이라고 했던가. 누구나 정도의 깊이는 있겠지만, 우리가 가장 기쁘거나 슬플때를 떠올려 보면 누군가와 함께 있었던 시절이니 말이다.
혼자로서의 자유로움도 좋지만, 누군가와 함께 나의 시간과 감정, 일상을 공유한다는 것은 그것 자체로 유의미한 시간들을 지닌다. 나의 경우를 떠올려보면, 어릴적에는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고 스스럼없이 친해지고 하는 행동을 잘 못했었던 것 같다. 마음으로는 그러고 싶었지만,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못해서 내가 이어가고 싶은 인연들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지는 못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한 명 한 명씩 소소하지만 내게 와 준 인연들을 생각해보면 실로 정말 많은 영향력을 서로 주고 받았음에 틀림없다. 사람을 좋아하는 내게는 인생에서 더할나위 없이 소중한 순간들이자 긍정적인 에너지 또한 많이 받았었기 때문이다.
사람에서 사람으로, 작지만 따뜻한 온기로 지필 수 있는 서로의 온도만큼 가까워지고 그 안에서 또 다른 나의 모습이 재발견되며 한층 더 성숙해지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