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만' 사는게 정답은 아니다. 방향성이 중요하다.
모두 각자가 어디론가 동분서주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딜 향해서, 뭘 위해서 저렇게 발걸음을 재촉하는건지 궁금할때가 많았다. 언젠가부터 핫한 키워드가 되어버린 '갓생'을 산다는 말, 이젠 너무나도 우리 곁에 친숙한 단어가 되어버린 것 같다. 그만큼 한국인은, 우리는, 각자 어딘가에서 분주하게 하루 하루 시간과 에너지를 태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애쓰면서 열심히 살자고 다짐하는 일, 겉으로만 보면 참 멋진 일이다. 나도 누구보다 성취욕과 인정욕이 강했기에 갓생을 살면 보란듯이 내가 원하는 것들은 그래도 많이 이루고, 남들의 칭찬과 시기어린 질투도 받겠거니 그런 알량한 마음을 가진적이 많았다.
하지만, 그 애쓰는 마음이 누군가를 위해서, 보여주기 위해서라면 그 지속성이라는 게 오래가지 못했고 뭔가를 위해서 이루려는 내 마음조차도 금새 소진되게 만들었다. 물론, 당연한 결과였다. 난 내가 뭘 원하는지도 모른채 그냥 '어떤 뭔가를' 빨리 해서 남들에게 증명해 보이는것이 중요했으니까. 결국 방향성은 잃은 채 인정받는 마음에만 매달린 나의 모습은 견고하게 쌓아올리지 못한, 한없이 흘러 내리기 쉬운 모래성과 비슷했다. 그리고 이윽고, 이러면 안된다는 마음은 내 생각에 강하게 자리잡고 들어왔다.
바쁨을 위해서 사는 바쁨은 나에게 딱 어울렸다. 분주하게 살고 갓생이라는 단어가 온전히 맞는 옷을 입으려면, 내가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남들이 칭찬해주지 않아도 오로지 나의 내면 세계에 흠뻑 빠져서 몰입할 수 있었으면 더욱 좋았을것을, 왜 그러지 못했을까, 라는 아쉬움과 함께.
이제는 너무 애쓰지는 말자, 라고 나 스스로에게 말해주어도 괜찮을것 같다. 무언가의 인정이나 찬사, 강박 때문에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내가 이걸 하는게 좋아서 열심히 몰입해서 했는데 어느 순간 그걸 남들도 알아줘서 더욱 기쁜, 그런 상태가 되겠노라고 나 스스로 다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