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우면 지는 것이다

내면의 공허함, 외로움은 나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것.

by 이유미

'외롭다'는 감정은 도대체 어디서 불현듯 불쑥 나타나서 나를 괴롭히는 걸까? 난 이 '외롭다'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로운 상태를 별로 좋아하지 않거나, 좋은 의미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왜냐하면, 아는 사람 한 명 없이 혼자 밥을 먹거나, 무엇을 즐기거나 하는 등 혼자서 주로 무언가를 하는 것을 '궁상맞다' 또는 '처량하다' 쯤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게 깔려있는게 아닌가 싶다. 우리가 '혼밥' '혼영' '혼술' 이라는 신조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 것이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음을 상기시켜 본다면, 그렇게 놀랄 일도 아니다.


그렇다면, 외로움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가 왠지 '부정적'인 뉘앙스를 품고 있다면, 우리는 언제까지나 이러한 감정 상태가 드는 것을 무조건 피해야 하거나, 없애야 할 무언가쯤으로 생각하고 인식을 해야하는 것일까?


나의 주관적인 답은 '아니오'라고 생각한다.


우선, 외롭다는 마음 상태를 느낀다는 것은 지금 내가 처해있는 상황이나 처지가 큰 어려움이나 기복이 없는 상태를 뜻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렇게 낙심하거나 슬퍼할 일은 아니라는게 첫번째 이유다.

우리는, 뭔가에 정신없이 집중하거나, 삶이 바빠서 또는 하루 하루 살아가는 일이 너무 고되면 외롭다는 생각조차 끼어들 일이 없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단순히 외롭다는 감정이 들어서 누군가를 아무나 내 옆에 둔다면 그 감정의 공백은 여전히 내 깊은 내면에 또아리를 틀고 더욱 더 큰 공허함만 남길 가능성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외로움의 감정을 단순히 없애기만 하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마음이 드는 근본적인 이유를 탐색하고 그에 맞게 다시 내 마음 상태를 재정립하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누구나 외로움은 느낄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감정이 드는 것을 불편하고 없애야 할 어떤 것으로만 바라본다면, 일차적인 접근에 불과한 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넓고 길기에, 결국 우리 마음 속에서 늘 따라다니는 자연스러운 감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해보는건 어떨까.


그러니, 이젠 이 외로움한테 지지말고,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듯 말을 걸어보자. 정말 친한 친구에게는 따뜻한 말과 위로, 공감, 응원을 더 해주듯이 이 친구에게도 너른 시선으로 다가가자.

keyword
작가의 이전글어떤 일이 있어도 유연하고 침착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