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대상을 향한 '감정 회로'의 흐름은 나 스스로를 변화시킨다.
사람은 언제 가장 행복할까? 아마 사람마다 정말 다양한 기억들을 소환할 것 같다. 누군가는 처음 집을 샀을때를, 첫 월급을 받았을때, 복권에 당첨 되었을 때 등등 사람마다 그 행복한 사건들을 불러일으킨 기억들은 저마다 다 다른 조각으로 남아 있겠지만 아마 대부분 공통적으로 마음 속 깊은 행복감과 충만함을 안겨다준 기억은 누군가를 향한 선한 마음, 즉 인간적인 호감에서 비롯된 것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누군가를 좋아했거나 사랑을 받은 경험들 중에서 어떤 기억이 우리에게 기억 속 많은 울림을 주었는지 떠올려보자. 그 형태가 어떤 것이든, 그 속에서 우리는 울고 웃으며 감정의 가장 큰 파고를 그렸을 가능성 또한 높다. 그리고 그 기억들이 우리의 영혼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음에는 물론이고 말이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생겼을 때, 그 대상에게 쏟는 에너지와 시간, 마음적, 물질적인 유무형의 것들은 그저 어떤 것을 계산하지 않고도 그저 베푸는 행위 하나로 우리는 그 누구보다 가장 영혼 깊숙이 충만함을 느끼며, 행복해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누군가를 위해서 한 호의나 선의의 행동들은 나를 위해서도 좋지만, 타인을 위해서 더 넓게는 공동체를 향해서 더 선한 영향력으로 퍼지기 때문이다.
흔히, 뇌괴학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며 그저 대가없이 무언가를 베푸는 행위를 할 때에 진정으로 행복해한다고 말이다. 보통 나이가 들어서, 사회에서 은퇴하고 봉사활동이나 재능기부 등, 타인을 위해서 무언가를 했을 때 얻는 기쁨을 누리면서 노년기를 아름다운 시간으로 빛내는 분들이 계신다. 그런 분들을 볼 때에, 진정한 기쁨과 행복이란 것은, 보이지 않고, 무언가를 드러내지 않는 것에서 오는 지분이 크다는 것을 몸소 체감하곤 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누군가를, 또는 어떤 선한 행동을 했을 때에 결국 나 스스로에게 좋다면 나에게는 그런 기억의 조각이 어떻게 내 안에 자리잡고 있을까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여러 유형의 사람들이 있었지만, 난 그 중에서도 마음이 순수한 사람들이었던 것 같다. 여기서 '순수하다'라는 것은 누군가를 대할 때, 표면적으로, 형식적으로만 대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그 사람에게 에너지와 시간을 써서 대하는 사람일때 그 사람을 순수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고 잘 대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어떤 사람이든, 사물이든, 상황이든 그 안에 나의 감정이 투영이 되면, 그 변화는 나에게 유의미한 방식으로 다가오게 마련이다. 그게 함께 일을 하는 사람이 되었든, 즐기는 취미가 되었든, 아끼는 물건이 되었든 말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지금 현재, 그리고 미래에 또 내가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또 어떤 상황이 내 일상에 특별함을 선물처럼 안겨줄지는 아직 다 알수는 없지만, 그런 대상이 내 인생에 나타난다면, 내가 줄 수 있는 최선과 진심을 다하고 싶다. 어떤 형태로든, 어떤 마음으로든 결국 진심은 통하고 서로의 마음이 같다면 분명 알아볼테니까.
그리고 그 진심은, 꼭 보이는 언어로 드러나는 게 아니라, 그저 침묵 속에서도 고요히 드러나며 서로의 세계 안에서 그들만의 색깔로 영롱히 빛나게 될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