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의 힘은 우리의 내면에 큰 영향력을 가져다준다.
어두운 밤길도 여럿이서 함께 가면, 가는 길이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다. 어떤 일로 인해서 힘들거나 포기하고 싶어질 때 옆에서 끌어주고 밀어주며 누군가가 용기를 붇돋워주면 그래도 앞으로 나아갈 힘과 용기가 생기기 때문은 아닐까. 그래서 함께 같이 나아가는 사람들, 성장을 함께 도모하는 사람들이 중요한 것 같다.
예전에, 나는 가수 god의 '촛불 하나'를 참 좋아했었다. 그 가사 내용 중에 이런 내용이 있다. '지치고 힘들땐 내게 기대, 언제나 네 곁에 서 있을게,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내가 너의 손 잡아줄게'라는 가사 말이다. 어떻게 보면 어떤 사람은 누군가에 대한 진부한 위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지 모른다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때 그 가사에 담긴 '진정성'을 봤던 것 같다. 똑같은 언어,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이라도 그 안에 누군가의 진심이 담겨있지 않으면 그 언어는 한낱 단순한 활자에 지나지 않으며, 공허한 울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만 위로해주는 영혼없는 위로가 아닌, 정말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옆에서 힘든 짐을 같이 나누고 싶어하는 따뜻함과 온기가 전해져서 더욱 내 영혼에 깊은 울림을 선사하지 않았나 싶다.
사람은 보통 좋은 일이 있을 때 함께 축하해 준 사람들에게도 고마워하지만, 내가 힘들 때 옆에서 묵묵히 곁을 지켜준 사람, 또는 힘든 시간들을 같이 겪어온 사람을 결코 잊지 못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있다면, 뇌리에 깊이 박혀서 평생의 은인으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동안 큰 힘과 위안을 안겨다주기도 한다. 또, 그 자신이 받았던 마음의 큰 선물로 인해서 누군가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고 싶기도 하며 삶을 대하는 태도 또한 더욱 진취적으로 살아갈 용기를 얻기도 한다.
이렇게 내가 좋을 때, 또는 힘들 때 누군가가 내 옆을 지켜준 기억이 내 안의 행복으로 작용한다면, 결국 행복이라는 것도 함께일때 공동체 안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게 아닐까 싶다. 함께하는 삶 안에서 더욱 더 가치있는 삶을 살도록 인생을 살아가고 좀 더 깊이있게 인생을 여유있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너른 품도 함께 선물로 받을 수 있으니까.
밥도 누군가와 함께 먹을 때 더 맛있고, 어떤 예술 작품을 보거나 생각을 공유할 때에도 더 내용과 관점이 풍부해져서 그 시간이 즐겁게 느껴진다. 물론, 혼자서 조용히 사색을 하거나 고독을 즐기는 것 또한 좋지만, 누군가와 삶의 일부분을 공유하며 희노애락을 느끼는 것은 사람을 여러 부분에서 성장시키고 성숙하게 하는 요소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요즘 내 주변에는 부쩍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살기 힘들다, 어렵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그럴때마다 나는 그 사람들의 입장에 서서 조용히 들어주고 공감해준다. 그러면, 그 사람들은 늘 나에게 들어줘서 너무 고맙다고 한다. 사실 난 별 것 한게 없는거 같은데, 그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내가 그 사람들의 짐을 함께 나눠 졌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나보다. 그저 '고맙다'는 말 한마디로도 큰 감사함을 느끼고 또 그들에게 어떤 보탬이 되어줄지를 고민하는 나날들이 귀하고 소중하다.
마음이 메마를 때에, 살기 힘들고 인생이 기름기 전혀 없는 퍽퍽한 닭가슴살처럼 느껴진다면, 주변을 돌아보자. 나보다 훨씬 힘든 사람들이 많고, 그들은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그 필요는 어떤 큰 무엇이 아닌 그저 사소하고 진심어린 당신의 따스한 위로와 공감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