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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Jan 03. 2017

정유년 맞이 '현대인 자화상' 그린 영화 4편

드디어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한 살 더 먹는다는 아쉬움이 짙지만, 앞으로 1년을 향한 기대감은 남다른 감상을 심는다. 새롭게 펼쳐질 한 해를 잘 살기 위해선 우리 삶을 찬찬히 돌아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새해 극장가엔 현대인의 삶과 내면을 조명한 영화가 다수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1. 너브 - 낮은 자존감과 SNS            

대학 입학을 앞둔 소심한 소녀 비(엠마 로버츠)는 일탈을 결심하고, SNS 미션 수행 사이트 ‘너브’에 가입하게 된다. 미션을 수행하는 플레이어와 미션 성공 여부를 베팅하는 왓쳐들이 소통하는 공간 ‘너브’는 왓쳐가 늘어날수록 단계별 상금이 늘어나는 라이브 게임이다. 비는 조금씩 미션에 성공하며 온라인 스타로 부상하고, 계속되는 자극적이고 짜릿한 미션을 통해 급기야 미래까지 좌우할 위험에 도전하게 되는데...


‘너브’는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된 SNS 상의 문제를 기발한 상상력에 더해 전달한다. ‘캣피쉬’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헨리 유스트-아리엘 슐만 감독이 메가폰을 들어 신선한 매력을 펼쳐냈고, 최근 할리우드 대세로 떠오른 엠마 로버츠, 데이브 프랭코가 팔로우에 목숨 건 플레이어 역할을 맡아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러닝타임 1시간36분. 15세 관람가. 11일 개봉. 


2. 단지 세상의 끝 - 가족과의 불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작가 루이스(가스파르 울리엘)는 가족들에게 자신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12년 만에 고향을 찾는다. 하지만 그의 방문은 예기치 못한 가족 간 불화를 촉발시키고, 그는 자신의 소식을 전하지도 못한 채 깊어져가는 가족의 균열을 바라만 본다. 현대 사회 여느 가정이 그런 것처럼 가족의 유대, 진실한 사랑에 서툰 그들은 서로를 진실되게 바라볼 수 있을까?


‘단지 세상의 끝’은 루이스 가족을 집중조명하면서 세상을 살다보니 이기심 탓에 소홀해 질 수 밖에 없었던 가족의 존재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언뜻 평범하고 일상적 가족의 모습을 소묘하지만 작품은 이들의 내면에 돋보기를 들이 밀며 화해와 치유의 지점을 향해 나아간다. 이 과정에서 ‘천재 감독’ 자비의 돌란의 능력치가 빛을 발한다. 러닝타임 1시간39분. 15세 관람가. 19일 개봉. 


3. 매기스 플랜 - 결혼과 아이에 대한 마인드            

아이는 갖고 싶지만 결혼은 원치 않는 감성파 뉴요커 매기(그레타 거윅), 어느 날 그녀는 소설가를 꿈꾸는 대학 교수 존(에단 호크)을 만나 불같은 사랑에 젖어든다. 이윽고 자신의 목표를 깨고 존과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꿨던 매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변하는 존에게 실망을 하게 되고, 뜻밖의 결심을 하게 되는데...


‘매기스 플랜’은 전작 ‘안젤라’ 등에서 여성의 삶과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한 레베카 밀러 감독의 신작이다. 작품은 사랑스럽고 발랄한 뉴욕 로맨스를 그리지만, 매기의 모습을 통해 다소 이기적인 현대인의 삶과 내면을 담아 공감을 높인다. 여기에 존의 전처 조젯 역으로 등장하는 줄리안 무어는 가족보다 평판과 성공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며 관객들의 반성도 촉구한다. 러닝타임 1시간38분. 15세 관람가. 1월 개봉. 


4. 토니 에드만 - 질서와 경쟁의 균열            

농담에 장난은 기본, 때론 분장까지 서슴지 않는 괴짜 빈프리트(페터 시모니세크)는 경력 쌓기 바쁜 딸 이네스(산드라 휠러)와 다시 연결되기를 희망한다. 오랫동안 기르던 개가 죽자 빈프리트는 제2의 자아인 ‘토니’가 돼 인생 최대의 장난을 벌인다.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딸의 직장에 불쑥 찾아가 멀끔한 일상을 망쳐놓기 시작하는데...


‘토니 에드만’은 현대 사회의 덕목으로 간주돼 온 질서와 경쟁, 체면치레라는 완강한 벽에 균열을 시도한다. 현대인을 대표하는 캐릭터 이네스와 유쾌한 낭만을 전하는 토니의 이질적 케미는 유쾌함과 따스함을 전달한다. 탄탄대로 딸의 인생에 눈치 없이 등장하며 황당함을 뿌리는 아버지로 인해 삶을 차근히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러닝타임 2시간42분. 청소년 관람불가 2월 개봉.   



에디터 신동혁  ziziyazizi@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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