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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Feb 21. 2018

[2018 평창] 온라인 달군 다섯 캐릭터,

‘나야 나’



‘굿즈(특정 연예인 또는 이벤트 등의 관련상품)’와 ‘덕후(마니아를 뜻하는 말)’ 문화에 힘입어 평창 동계올림픽은 개막 전부터 떠들썩했다. 그 중심에 호랑이를 형상화한 평창 올림픽 공식 마스코트 ‘수호랑’과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반달가슴곰 ‘반다비’가 있었다.


올림픽 개막 전 각종 캐릭터 상품으로 인기를 끈 수호랑-반다비는 해외 스타들도 앞다퉈 ‘귀엽다’고 칭찬하면서 유명인사가 됐다. 하지만 올림픽과 함께 은근히 인기가 더 높아진 캐릭터는 수호랑-반다비뿐이 아니다. 3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올림픽과 함께 눈길을 사로잡은 ‘캐릭터’ 열전을 살펴봤다.       


      



★호돌이-곰두리의 부활 “수호랑-반다비는 우리 후손”


1988년을 배경으로 해 많은 사랑을 받은 복고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품이 1988년 서울올림픽 공식 마스코트 ‘호돌이’다. 30년이 지나 호돌이는 수호랑과 함께 성화 봉송주자로 등장하는 한편, ‘수호랑 아빠’로 포지션(?)이 굳어지면서 1988년 이후에 출생해 호돌이에 대한 기억이 없는 현재의 1020세대에게도 새롭게 친숙한 캐릭터로 부활했다. 마찬가지로 1988년 패럴림픽 마스코트였던 ‘곰두리’ 역시 반다비의 조상으로 지목되며 다시 빛을 보고 있다.        


    



‘호돌이의 영광’을 조명하는 전시회도 진행 중이다. 구 서울역 건물을 개조한 ‘문화역 서울 284’에서는 3월 18일까지 ‘두 번의 올림픽, 두 개의 올림픽’ 전시를 선보인다. 이곳에서 1988년과 2018년의 뜨거운 분위기는 물론, 온갖 캐릭터 상품으로 어느 집에나 있었던 호돌이의 다양한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수호랑-반다비 위협?…’유교드래곤’ 인면조


수호랑과 반다비가 ‘공식적’인 사랑을 받았다면, 개회식의 ‘신스틸러’로 불린 ‘인면조’는 서브컬처의 아이콘이 됐다. 공식 캐릭터는 아니지만 개회식에서의 짧은 등장만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처음에는 “무섭다”며 비호감을 표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무표정한 얼굴과 언뜻 보면 기괴한 형상이 오히려 팬을 양산했다. 고구려 벽화와 백제 금동대향로에 등장한다고 알려지면서 여론도 “설득력 있었다”는 쪽으로 바뀌었다.   


         



별명 짓기와 2차 창작물도 줄을 이었다. 유교를 숭상하는 갓 쓴 선비가 연상된다고 해서 ‘유교드래곤’, 훈훈한 얼굴이라는 뜻의 ‘훈면조’ 등이 대표적인 별명이다. 이외에도 올림픽 마스코트 자리에 자신이 더 낫다고 하는 인면조를 그린 4컷 만화나 ‘꽃미남’화된 인면조의 일러스트 등 다양한 패러디가 양산됐다.   


          



★마블과 존 파브로 감독이 띄워준 ‘빙상의 아이언맨’


원래도 인기 있는 캐릭터지만, 올림픽을 계기로 새로운 상징을 부여받은 것으로 ‘아이언맨’이 있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한국에 스켈레톤 금메달을 선사한 윤성빈이 아이언맨 헬멧을 쓰고 트랙을 내려가면서 '아이언맨 특수'가 예고됐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윤성빈에 대한 모방 심리가 작용하면서 아이언맨이 그려진 오토바이 헬멧이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았고, 피규어와 다양한 가전제품들도 더 많이 팔렸다.


이렇게 윤성빈의 금메달은 캐릭터 상품 판매를 큰 비즈니스로 하고 있는 마블에도 엄청난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자 마블 공식 SNS와 ‘아이언맨’의 감독인 존 파브로의 SNS에도 윤성빈의 사진이 올라오며 그를 ‘인정’해 주는 분위기가 됐다. 윤성빈 또한 마블의 자신에 대한 언급에 “꺅”이라는 한 마디로 화답하며 ‘윈윈’을 마무리했다. 경기 전까지 단순히 ‘아이언맨 팬’이었던 윤성빈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성덕(성공한 덕후)’으로 평가받고 있다.             





★머릿수로 아이스링크 정복한 ‘곰돌이 푸’


최고의 인기 종목인 피겨 스케이팅을 유심히 봤다면 소치 대회에 이어 남자 싱글에서 2연패를 달성한 일본의 ‘피겨 왕자’ 하뉴 유즈루의 경기에서 유달리 ‘곰돌이 푸’ 인형이 많이 던져지는 광경을 목격했을 것이다. 하뉴 유즈루는 평소에 이 캐릭터를 좋아한다고 알려졌으며, 이번에 하뉴에게 쏟아진 인형들은 ‘곰돌이 푸’를 모르는 사람도 알게 될 정도로 엄청난 양이었다.


피겨 스케이팅에서는 좋아하는 선수의 경기가 끝난 뒤 꽃다발이나 캐릭터 인형을 던지는 관전 문화가 있는데, 이번 하뉴 유즈루의 경기에서는 화동들이 수많은 ‘곰돌이 푸’를 치우는 광경조차 하나의 장관을 이뤘다. 하뉴 유즈루는 인터뷰에서 “이번에 받은 ‘곰돌이 푸’ 인형들은 평창과 강릉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올림픽 이후 이 지역에 수많은 ‘곰돌이 푸’들이 남을 것을 예고했다. 



사진출처=문화역 서울 284 공식 인스타그램,  트위터 '코투헬' @cotwo222, 존 파브로 트위터, KBS 방송화면


에디터 이예은  yeeuney@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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