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부정에 급급…부끄럽다”[전문]
지난달 26일 조민기가 연예매체 디스패치를 통해 직접 쓴 손편지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사과를 하려고 했던 사실이 사망 후 뒤늦게 밝혀졌다.
당시 조민기의 손편지는 이튿날 그의 전 소속사가 사과문을 발표하며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편지를 통해 조민기는 "모든 것이 내 불찰이고 저의 죄"라며 "너무나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감당하기에 버거운 시간들이 지나다 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했다"고 반성했다.
이어 "부끄럽고 죄송하다. 지난 7년 고되고 어려운 배우 길을 시작한 후배들에게 녹록치않은 배우의 길을 안내하고자 엄격한 교수가 됐고, 사석에서는 엄격함을 풀어주고자 했지만 모멸감과 수치심을 줬다"고 해명했다.
특히 "덕분에 이제라도 교만과 그릇됨을 뉘우칠 수 있게 돼 죄송하고 감사하다. 청주대 연극학과 학생들에게 부끄럽고 사죄를 전한다"라고 편지에 적었다.
한편 조민기는 이날 오후 4시 5분 경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 창고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후 건국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다음은 조민기의 손편지 전문이다.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저의 죄입니다.
너무나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제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지나다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지난 7년 고되고 어려운 배우 길을 시작한 제 후배들에게 결코 녹록치 않은 배우의 길을 안내하고자 엄격한 교수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엄격함을 사석에서 풀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모멸감으로, 혹은 수치심을 느낀 제 후배들에게 먼저 마음깊이 사죄의 말을 올립니다.
덕분에 이제라도 저의 교만과 그릇됨을 뉘우칠 수 있게 되어 죄송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끝으로 청주대학교와 지금도 예술을 향한 진실한 마음으로 정진하고 있을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쓰고 있는 저의 사죄를 전합니다.
에디터 강보라 mist.diego@sli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