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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Mar 31. 2018

[‘무한도전’ 종영①]추격전∙가요제∙무한상사,

시작은 미약했으나 그 끝은 창대했다



영원히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무한도전’과의 이별이 하루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불현듯 안방을 찾아와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긴 13년의 시간. ‘무한도전’은 시청자들과 함께 성장해 왔다.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해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으로 우뚝 서기까지 함께한 프로젝트들을 뒤돌아봤다. 



비정기 특집 추격전
             



‘무한도전’이 본격적으로 스튜디오를 벗어난 건 2006년부터 였다. 1기 ‘토요일-무모한 도전’ 시절에도 수차례 야외촬영이 있었지만, 김태호 PD가 프로그램을 맡고 이후 공식적으로 ‘강력추천 토요일’에서 독립한 3기부터 국내 첫 리얼 버라이어티쇼를 표방하게 됐다. 야외로 나온 ‘무한도전’은 추격전이라는 새로운 예능 형식을 만들어냈다. 특히 스튜디오나 세트를 벗어나 남산, 여의도 공원, 김포공항, 한강 등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장소를 배경으로 한 추격전이 활기를 띄었다. 2008년 ‘돈가방을 들고 튀어라’를 시작으로 ‘여드름 브레이크’ ‘꼬리잡기 레이스’ ‘의상한 형제’ 등이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무한도전 가요제
             



2007년 강변북로 다리 밑에서 조촐하게 시작된 ‘무한도전 가요제’는 이후 시청자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장기 프로젝트로 정착했다. 2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무한도전 가요제’는 지금까지 윤일상, 안정훈, 타이거JK, 윤미래, 제시카, 이트라이브, 윤종신, 애프터스쿨, 에픽하이, 노브레인, 이정현, YB, 지드래곤(GD), 싸이, 정재형, 이적, 스윗소로우, 바다, 보아, 프라이머리, 유희열, 장기하와 얼굴들, 김C, 장미여관, 김조한, 데프콘, 개코, 빈지노, 박진영, 아이유, 혁오, 태양, 자이언티, 윤상, 10CM, 이소라, 박승건, 안은미, 용이 등 업계 최고의 뮤지션들이 참가했다. 아쉽게도 2017년 ‘무한도전 가요제’가 MBC 파업으로 인해 무산되며 2015년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가 마지막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무한상사
             



‘무한상사’는 ‘무한도전’ 창립 6주년을 맞이해 꾸며진 ‘(주)무한상사 봄 야유회’ 특집으로 2011년 5월 21일 첫 방송됐다. 당시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노홍철, 정형돈, 길이 멤버로 있었다. 웃음의 요소가 섞이긴 했으나 실제 미묘한 직장인들 사이의 감정을 풀어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무한상사 오피스’로 옮긴 뒤 2013년에는 주옥같은 명곡들을 모은 뮤지컬 형식으로 재탄생했다. 2016년 8월에는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가 집필을, 장항준 감독이 연출을 맡은 ‘2016 무한상사’가 드라마 형식으로 꾸며졌다. ‘2016 무한상사’에는 가족이나 다름 없는 지드래곤을 비롯해 현 멤버인 양세형 그리고 이제훈, 김혜수, 김희원 등 다수의 배우들이 함께해 화제를 모았다. 



달력 프로젝트
             



시청자들에게도 ‘무한도전’에게도 달력 프로젝트는 단순한 예능 이상의 의미였다. ‘무한도전’은 매년 달력을 판매한 수익금을 불우이웃에 기부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2007년 12월 15일 방송분 ‘2008 달력 만들기 특집’ 이후 정기 프로젝트로 자리 잡게 됐다. 그저 웃음을 주는 예능을 벗어나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시청자들에게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는 ‘무한도전 달력’은 매해 완판 행진을 기록했다. 



스포츠 장기 기획 프로젝트
             



‘무한도전’은 비인기 스포츠를 예능으로 끌어내 시청자들에게 선보이는 역할을 했다.‘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남자들이 프로그램명처럼 ‘무한도전’한다는 초기 취지를 가장 잘 살려낸 프로젝트라고도 해석한다. 에어로빅, 봅슬레이, 레슬링, 조정, 댄스 스포츠 등 평소 조명받지 못한 스포츠들이 ‘무한도전’을 통해 한층 친숙하고 편안하게 안방에 전달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활약한 전정린 선수는 “‘무한도전’의 도전 정신이 좋아 봅슬레이를 시작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MBC 


에디터 강보라  mist.diego@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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