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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Jan 06. 2017

1월 극장가에 뜬 '독립영화' 5色 무지개

정유년 벽두부터 알토란 같은 독립영화들이 줄줄이 관객의 품으로 뛰어들고 있다. 자신만의 또렷한 발향으로 관객의 가슴에 불을 당기는 1월 화제작 5편을 모았다. 



■ 걱정말아요            

1월5일 개봉한 ‘걱정말아요’는 레인보우팩토리의 ‘원나잇 온리’에 이은 두 번째 퀴어 옴니버스 영화다. 누군가와의 특별한 만남을 소재로 성 정체성은 다르지만 각자 의미 있게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이 걱정을 지워낸 자리에 위로를 전한다.


외로운 택시기사(정지순)와 게이청년(이시후)의 하룻밤 소동극인 ‘애타는 마음’(정지순 이시후), 동성애자 인권단체 활동가인 혁(권기하)과 그를 만나가 위해 사무실을 찾아온 옛 연인 석(박정근)이 공유한 과거의 사건을 다룬 ‘새끼손가락’, 남산 소월길에서 몸을 파는 가정주부 점순(박명신)이 길 건너편에서 일하는 트랜스젠더 은지(고원희)를 만나며 일어나는 이야기 ‘소월길’이 리드미컬하게 연결되며 풋풋한 기대주들의 향연이 매력이다. 



■ 문영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성장하는 두 여자의 이야기인 ‘문영’은 신예 감독 김소연의 안정적인 연출력으로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 제6회 서울프라이드영화제 등 영화제에서 상영할 때마다 매진을 기록하며 올해 상반기 개봉 독립영화 중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아가씨’의 하녀 숙희 역으로 각종 영화제 신인여우상을 휩쓴 김태리가 말없이 세상을 카메라에 담는 18세 소녀 문영을 연기했다. 능청스러운 연기로 활력을 불어넣는 희수 역 정현은 ‘감시자들’ ‘허삼관’ ‘혼자 있는 시간’ 등 장·단편 독립영화와 연극, 드라마로 필모그래피를 꾸준히 쌓고 있다. 두 여배우의 섬세한 연기 앙상블이 도드라진다. 15세 이상 관람가. 1월12일 개봉. 



■ 7년- 그들이 없는 언론            

해직 언론인들을 중심으로 정권에 의해 진행된 언론장악의 구체적인 과정과 그로 인해 붕괴된 저널리즘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 캠프의 특보 출신이었던 구본홍의 사장 선임에 반대하는 투쟁으로 시작된 YTN의 해직 사태와 2012년 공정언론 회복을 기치로 진행된 파업으로 시작된 MBC의 해직 사태를 담았다.


노종면·이용마 기자, 최승호 PD 등 언론인들의 의지 표명이 부당하고 폭압적인 과정에 의해 해직으로 이어진 사건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김진혁 감독은 “언론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상식적인 소명을 지키고자 이를 악물고 버텨냈던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지난 7년을 버텨낸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1월12일 개봉. 



■ 소시민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평 받은 ‘소시민'은 평범한 회사원이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겪게 되는 생애 가장 힘든 출근기를 담은 생활밀착 서민드라마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김병준 감독의 두 번째 장편 극영화로 보편적인 이야기에 코믹함과 긴장을 얹었다.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넘나들며 미친 존재감을 발휘해온 배우 한성천은 하루하루를 성실히 사는 우리 시대 소시민의 초상 구재필을 맡아 관객과 웃픈 공감대를 형성한다. 여동생인 사회부 기자 출신 주부 구재숙 역으로 황보라가 출연해 한성천과 남매 호흡과 더불어 ‘짠내’ 나는 생활 연기를 능란하게 풀어낸다. 1월12일 개봉. 



■ 다른 길이 있다            

‘다른 길이 있다’는 얼굴도 이름도 모른 채 삶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기로 한 두 사람의 아프지만 아름다운 여정을 그렸다. 해외 영화제에서 격찬을 얻은 ‘피터팬의 공식’과 ‘폭풍전야’로 독창적인 영화 문법과 영상 미학을 선보여온 조창호 감독의 7년만의 신작으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에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아주 정갈하게 잘 다듬어진 단편소설이 눈앞에 재현되는 느낌”이란 평을 얻은 영화는 잔잔하고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커피프린스 1호점’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의 시크가이 김재욱이 슬프지만 아름다운 여정을 떠나는 수완, 영화 ‘사도’ ‘비밀’의 청순미녀 서예지가 아픔을 간직한 정원으로 분한다. 1월19일 개봉.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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