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림팀 ‘인간실격’
5년만에 드라마로 돌아오는 배우 전도연, 류준열이 ’인간실격’에서 호흡을 맞춘다. 배우로서 완벽한 필모를 만들어온 두 배우가 연기하는 ‘아무 것도 되지 못한’ 인간은 어떤 모습일까.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연출 허진호‧박홍수, 극본 김지혜, 제작 씨제스엔터테인먼트‧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제작발표회가 2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첫 드라마 연출에 도전하는 허진호 감독은 물론 전도연, 류준열은 모두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대본을 꼽았다.
“무겁고 어두운 작품을 피하고 싶어서 시간이 걸리더라고 기다려보자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전도연은 “어둡지만 빛을 찾아가는 이야기라 ‘인간실격’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스스로 “드라마를 하게 될 지 몰랐다”는 허진호 감독은 “김지혜 작가의 대본을 받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 “주변에서는 무엇인가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가질 수 있는 보편적인 아픔이나 슬픔이 와 닿았다. 그런 용기를 가지고 드라마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전도연, 류준열 두 배우를 캐스팅하게된 데 대해 허진호 감독은 “사실 자기가 처음 생각한 배우랑 작업하는게 쉽지 않다. 시기도 맞아야 하고, 그 대본을 좋아해줘야 하는데 그게 성사된 게 너무 큰 행운”이라고 전했다.
류준열은 모처럼 드라마에 임하며 “확실히 드라마만의 매력이 있다 긴 호흡으로 많은 분들과 이야기할 수 있다는데 있어서 기대가 있다”며 “시청자들이 원하는 방향성이 있을텐데 그러지 못했을 때에 대한 걱정도 있다.
하지만 부정과 강재 뿐만이 아니라 다른 배역들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마음은 편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 ‘인간실격’과 공교롭게도 같은 제목을 쓰게 된 데 대해 허진호 감독은 “저도 대본을 처음에 받고 세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대본에서 보여지는 독특한 정서들이 있다. 그런 정서들이 좀 어렵기도 했지만, 좀 더 보편적으로 이해를 도우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전도연은 ‘최선을 다해 걸어왔으나 인생의 내리막길 위에서 실패한 자신과 마주하며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부정에 대해 “설렘"을 언급했다. 그는 “벼랑 끝에 서 있고, 죽음과 맞닿아 있는 부정이라고 생각을 했다”며 “하지만 강재를 만나면서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하고 작지만 빛을 찾아가는 작은 설렘이 굉장히 큰 힘이 됐다”고 공감 포인트를 소개했다.
연기 호흡에 대한 이야기도 전해졌다. 류준열은 “선배님을 처음 뵙고 연기를 한다고 했을때 첫 이미지가 굉장히 여유있으실 거 같고, 뭔가 달인이라고 생각을 했다”며 “촬영을 하는 동안 고민도 많이 하시고, 괴로워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경력은 얼마 안되지만 제가 찾았던 여유나 이런 부분을 점검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이런 전도연을 보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들이 많았다”는 류준열은 “그러면서도 위로가 많이 됐다. 나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지만, 선배님도 오랜 시간 연기를 했지만 많이 괴로워하는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 오는 4일(토)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강보라 기자 mist.diego@sli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