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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Oct 06. 2022

[27th BIFF] '아바타: 물의 길' 존 랜도,

 대작 이끄는 프로듀서의 역량 (종합)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5일 성황리에 막을 올린 가운데 오늘(6일) 영화 ‘아바타’의 후속작 ‘아바타: 물의 길’의 프로듀서 존 랜도와 KNN씨어터에서 만났다.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존 랜도 프로듀서는 1970년대부터 제임스 카메론과 함께 일한 베테랑이자 향후 ‘아바타’ 시리즈를 전담할 기둥이다. 그는 한국의 ‘아바타’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전작 이후 다시한번 부국제에 참여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아바타: 물의 길’ 풋티지 영상에서는 한국의 기술이 촬영에 도입됐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존 랜도는 “한국의 스크린X 등 상영관을 경험한 후 그 기술을 도입했다”며 “이제는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닌 ‘경험한다’고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존 랜도는 13년만의 후속작을 기다리며 똑똑하고 예민해진 팬들을 만족시킬 킬링 포인트가 ‘제공할 수 있는 경험의 완성’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이번 풋티지 영상을 포함한 ‘아바타: 물의 길’에 담긴 영상기술 수준은 5년전, 10년 전에도 불가능했다”며 “이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높아진 관객 수준을 맞추려면 제작자 입장에서 부담이다”라고 말하면서도 “집단적인 즐거움을 원하는 관객의 본성은 사라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 산업이 죽을 것이라던 뉴욕 타임스의 보도가 1983년에도 나왔다며 영화 산업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존 랜도는 이번 BIFF에서 영화를 공개한 이유에 대해 “부산이 더 이상 한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닌 국제적 지역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의 영화가 국한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부산이 전략적으로 좋은 위치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산국제영화제가 ‘영화 팬들을 위한 축제’라는 것도 한 몫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아바타: 물의 길’이 주는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궁극적으로는 ‘내 안을 들여다보면 영웅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싶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가족을 포함해 내가 속한 공동체의 지지가 필요하고, 내가 속함으로서 공동체가 특별해 진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존 랜도는 영화 상에서 주인공 ‘설리’의 가족이 난민이 되는 스토리를 언급하며 현실과 맞닿은 문제를 상기시키는 것이 영화 제작자로서의 사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공상과학 영화 자체가 시대의 메타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일단 관객을 즐겁게 하고, 자연스럽게 현 세태를 생각할 수 있게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아바타: 물의 길’은 상당한 분량이 수중에서 진행된다. 존 랜도 프로듀서는 배우들이 수중에서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 급선무였다며 배우들이 2개월간 수중에서 숨을 참는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작 촬영 당시 하와이의 우림 속에서 촬영했던 것을 회고하며 “이번에는 밤중의 바닷속으로 내려가 “지구상에서 가장 ‘판도라’적인 체험을 했다”고 전했다.



사진=부산국제영화제

또한 물을 터전 삼아 생활하는 새 부족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완전히 새로운 문화를 가지고 있는 부족들이 연이어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하며 그들이 환경에 적응해 진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멧카예나’ 부족도 “환경에 따른 외형만 신경쓴 것이 아닌 문화 자체를 구축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존 랜도 프로듀서는 전편의 ‘나비 족’을 포함한 부족들의 언어에 대해서도 안내했다. 오늘 공개된 풋티지 영상의 초반부에서 주인공 제이크 설리는 나비족의 언어로만 대화하며 “이 언어가 영어처럼 들리기 시작했다”는 내레이션을 한다. 그는 창조적인 면을 위해 언어 전문가를 초빙, 다른 부족에게는 방언 같은 형식을 부어하고 수어까지 제작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들었음을 밝혔다.


한편 공개된 풋티지 영상에서는 전편의 빌런 ‘마일스 쿼리치’ 역의 스티븐 랭이 돌아온다. 존 랜도 프로듀서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다스베이더’를 언급하며 “같은 빌런이 나와도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거 “본작에는 쿼리치 대령이 복수를 위해 3미터 크기의 파란 거인으로 돌아온다”며 전편에서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선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존 랜도 프로듀서는 “’판도라’ 행성이 하나의 캐릭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영상에서 출현한 화려하고 다양한 수중생물들을 언급하며 “이런 언터테인먼트는 우리가 관객에게 반드시 주어야 하는 경험”이라고 이야기했고, “’판도라’가 이런 면에서 최적인 캐릭터”라고 자부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그동안 영화를 즐겨준 국내 관객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높은 한국 관객들의 눈높이만큼, 그보다 높은 우리의 눈높이를 담은 영화를 가지고 돌아오겠다”라고 말했다.



윤선교 기자 ysk304@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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