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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Jan 27. 2017

'국민 걸그룹' 원더걸스 탄생부터 해체 ‘10년’

‘국민 걸그룹’으로 불렸던 원더걸스가 활동을 마무리하고 공식 해체한다. 지난해 성공적인 4인조 밴드 컴백으로 커리어의 2막을 여는 듯 했으나, 끊이지 않던 해체설이 사실로 입증됐다. 대중과 함께 울고 웃었던 지난 10년의 발자취를 정리했다.



▲ 원더걸스의 탄생 ‘Irony’



원더걸스는 2007년 초 JYP엔터테인먼트의 10년 역사상 첫 5인조 걸그룹(선예, 예은, 선미, 현아, 소희)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당시 프로듀서 박진영의 첫 여성 그룹이었던 이들은 앨범 ‘더 원더 비긴즈(The Wonder Begins)’의 타이틀곡 ‘아이러니(Irony)’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대박’이라고 단정하긴 조심스럽지만 귀에 쏙쏙 감기는 후렴구와 당찬 매력으로 팬덤을 형성했다. 이후에는 멤버 현아가 탈퇴하고 유빈이 합류하는 혼선을 겪었지만 꿋꿋이 자신들의 존재감을 피력했다.



▲ 원더걸스의 전성기 ‘Tell Me’ ‘So Hot’ ‘Nobody’


재정비를 마친 원더걸스는 2007년 9월 정규 1집 ‘더 원더 이얼스(The Wonder Years)’로 돌아왔다. 이 앨범의 타이틀이 바로 ‘텔미(Tell Me)’였다. 80년대 복고풍을 연상시키는 이 곡은 가요 역사에 길이 남을 ‘대박’을 쳤고, 원더걸스는 단 번에 국민 걸그룹으로 부상했다. 중독적인 안무와 멤버 소희의 ‘어머나’ 열풍으로 군인, 학생, 직장인 가리지 않고 패러디 영상이 유행, ‘텔미 신드롬’이 일어났다.


'텔미'로 성공가도를 달리던 원더걸스는 데뷔 1년차를 맞아 2008년 ‘쏘 핫(So Hot)’으로 컴백해 다시 한 번 가요계를 흔들었다. 언제나 이슈가 되는 원더걸스의 매력을 펑키하고 세련되게 업그레이드 한 곡이었다. ‘쏘 핫’은 발표와 동시에 각종 음악방송에서 1위를 석권하며 인기를 과시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원더걸스의 인기는 멈출 줄 몰랐고, 약 3개월 뒤 ‘노바디(Nobody)’로 정점을 찍었다. 이 곡은 한국 최초로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이름을 올렸으며 미국 진출을 시도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2008년은 완벽한 ’원더걸스의 해‘로 마무리됐다.



▲ 원더걸스의 위기...미국 진출 실패와 공백기



‘텔미’ ‘쏘핫’ ‘노바디’ 등 레트로 3부작으로 대한민국을 놀라게 했던 원더걸스는 2009년 중반 ‘노바디’로 미국 진출을 노렸다. 시작은 좋았다. 당시 세계 최고의 아이돌 조나스 브라더스(Jonas Brothers)의 북미투어 콘서트 오프닝 무대에 올라 영어버전의 ‘노바디’를 선보였다.


이후 2010년 즈음 주축 멤버였던 선미가 학업을 이유로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새 멤버 혜림이 합류했다. 또 한 번의 정비를 마친 원더걸스는 2010년 5월 미국 정식 데뷔 앨범인, ‘투 디프런트 티얼스(2 Different Tears)’로 전 세계 음악시장을 노렸다. 이 곡으로 국내에서는 괜찮은 성적을 거둔 원더걸스였지만, 사실상 미국 진출은 실패로 돌아갔다.


다시 국내로 눈길을 돌린 원더걸스는 2011년 11월 ‘비 마이 베이비(Be My Baby)’와 2012년 6월 ‘라이크 디스(Like This)’로 괜찮은 성적을 보였으나 2015년이 될 때까지 뚜렷한 활동을 내놓지 못하며 점점 기억 속에서 잊혀져갔다.



▲ 원더걸스의 부활, 4인조 밴드


공백 기간 동안 선예는 결혼을 위해, 소희는 연기 도전을 위해 2015년 7월에 공식적으로 그룹에서 탈퇴했다. 하지만 활동 중단 선언 뒤 솔로로 활동하던 선미가 팀으로 돌아와 4인조로 구성됐다.


이들은 2015년 8월 원더걸스의 부활을 알리는 앨범 ‘리부트(REBOOT)’의 타이틀곡 ‘아이 필 유(I Feel You)’에서 4인조 밴드로의 성공적인 컴백을 이뤄냈다. 이어 지난해 7월 ‘와이 소 론리(Why So Lonely)’로 원더걸스 커리어의 제 2막을 써냈다.




▲ 원더걸스의 끝, 활동 10년 만에 공식 해체



팬들의 기쁨도 잠시, 소속사 JYP 엔터테인먼트는 오늘(26일) "원더걸스가 활동 10년 만에 해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JYP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멤버들 간에 또, 회사와 여러 의견을 나누고 결정한 것”이라고 알렸다.

또한 맴버 중 유빈과 혜림은 저희 JYP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음악, 연기, MC 등 다방면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밝힌 뒤, "예은과 선미는 많은 고민 끝에 스스로의 길을 새로 개척하고자 아쉽지만 회사를 떠나게 됐다"며 이후 멤버들의 행보를 확인시켰다.


원더걸스는 데뷔 10주년을 맞이하는 2월10일에 마지막 디지털 싱글을 공개할 예정으로, 조만간 팬들을 위한 마지막 선물을 건넨다.



▲이하 JYP 엔터테인먼트 공식 입장 전문


안녕하십니까, JYP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지난 10년 간 항상 함께 해 왔던 원더걸스의 해체 소식을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멤버들 간에 또, 회사와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누고 의논을 한 결과 그룹 원더걸스는 해체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맴버 중 유빈과 혜림은 저희 JYP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음악, 연기, MC 등 다방면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또한, 예은과 선미는 많은 고민 끝에 스스로의 길을 새로 개척하고자 아쉽지만 회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멤버들은 지난 10년 간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켜봐 주셨던 팬 분들께 감사 인사의 의미로 데뷔 10 주년인 2월 10일에 마지막 디지털 싱글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저희 JYP 엔터테인먼트와 원더걸스 멤버들은 모두 지난 10년 간의 원더걸스의 대장정에 함께 해 주셨던 전세계의 팬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며, 떠나는 멤버와 남은 멤버 모두의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서로 돕고 의논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지니뮤직, '텔미' 뮤직비디오 캡처, 뉴스엔


인턴 에디터 권용범  yongko94@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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