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겨울 마음, 유별난 활력 '재개봉 명작' 6

by 싱글리스트

괜스레 마음이 헛헛해지는 연말연시, 공허한 가슴을 꽉 채워주기 위한 재개봉 영화가 극장을 찾아온다. 최근 블록버스터 외화들에 비해 로맨스‧드라마 장르 외화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미 작품성이 검증된 ‘명작’들의 컴백은 관객들의 취향을 건드릴 뿐 아니라, 꽁꽁 언 영화시장에 유별난 활력을 선물해 줄 예정이다.



1.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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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시카고, 막 대학을 졸업해 뉴욕에 직장을 구한 해리(빌리 크리스털), 일과 사랑을 찾아 뉴욕으로 가려는 샐리(멕 라이언)의 차를 얻어 타게 된다. 뉴욕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남녀 사이에 우정이 가능한지 설전을 벌이던 둘은 불편한 상태로 헤어진다. 그리고 몇 년 뒤 연인과 이별한 샐리, 아내에게 이혼을 통보 받은 해리는 이별에 대해 이야기하며 둘도 없는 친구가 되는데... 과연 두 남녀 사이에 우정은 끝까지 지켜질 수 있을까?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감독 롭 라이너)는 노라 애프론 작가 특유의 명료한 유머와 솔직한 로맨스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작품으로 단숨에 ‘로코 퀸’으로 자리매김한 멕 라이언과 ‘명품 배우’ 빌리 크리스탈의 공연은 흐뭇함은 남긴다. 이들의 사랑과 우정, 섹스에 관한 논쟁은 지금까지 많은 남녀 사이를 관통하는 질문을 남기며 공감을 환기한다. 러닝타임 1시간36분. 15세 관람가. 28일 재개봉.


2.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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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실의에 빠진 샘(톰 행크스)은 아들 조나(로스 맬링거)과 함께 시애틀로 이사한다. 그리고 현재 결혼을 앞둔 애니(멕 라이언)는 어느 날 밤 새 엄마가 필요하다는 라디오 사연을 보낸 조나와 아내와의 추억을 잊지 못하는 샘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왠지 그가 자신의 운명일 것이란 강렬한 이끌림을 느낀 애니는 시애틀로 향하게 되는데...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인연이라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언젠가는 만나게 되어 있다는 것을 주제로 한다. 다소 억지스러울 수 있는 설정을 자연스럽게 느껴지도록 만들며 사람과 사랑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내포한다. 연기-흥행 보증수표 톰 행크스와 멕 라이언과 노라 애프론 감독 특유의 감각적 대사가 만나 깔끔하면서도 가슴 저리는 사랑을 꾸민다. 러닝타임 1시간45분. 15세 관람가. 29일 재개봉.


3. 블루 벨벳(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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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작은 도시에 사는 순수한 대학생 제프리(카일 맥라클란)는 산책 중 잘린 귀 한 쪽을 발견하고, 윌리엄 형사(조지 디커슨)에게 사건을 신고한다. ‘블루 벨벳’을 노래하는 여가수 도로시(이사벨라 로셀리니)가 사건의 용의자로 의심받고, 제프리는 묘한 호기심에 그녀의 아파트로 몰래 숨어들어가지만 그곳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엿보게 되는데...


‘컬트의 귀재’ 명감독 데이빗 린치의 ‘블루 벨벳’은 특유의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반어적이고 풍자적인 어조로 많은 시네필들에게 짙은 감상을 남겼던 작품이다. 예술과 일상을 교묘하게 엮어내며 ‘매니악한 감독’이라는 꼬리표를 잘라내며 전 세계에 ‘린치 마니아’를 양산해냈다. 러닝타임 2시간. 청소년 관람불가. 29일 재개봉.


4. 빌리 엘리어트(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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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북부 탄광촌, 11살 소년 빌리(제이미 벨)는 매일 복싱을 배우러 가던 체육관에서 우연히 발레 수업을 보고 동작을 따라한다. 그의 재능을 발견한 발레 선생님 윌킨슨 부인(줄리 월터스)은 빌리에게 특별 수업을 해주고 로얄발레학교 오디션을 보라고 권유한다. 하지만 발레는 여자들이나 하는 거라며 반대하는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히게 되는데...


‘빌리 엘리어트’는 관객들에게 묘한 감상을 남기는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데뷔작이다. 런던 로열 코트 극장 예술감독 출신으로 100편이 넘는 공연의 무대연출을 맡으며 경력을 쌓았던 그는 영화 속 발레 장면을 섬세한 시선으로 옮겨 놨다. 여기에 2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연을 꿰찬 제이미 벨은 6살 때부터 춤을 배우며 따돌림 당했던 경험을 연기로 녹여냈다고 밝혀 감동을 배가한다. 러닝타임 1시간50분. 12세 관람가. 1월5일 재개봉.


5.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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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년 마이클(데이빗 크로스)은 우연히 30대 여인 한나(케이트 윈슬렛)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마이클이 책을 읽어주는 것을 좋아하던 한나는 어느 날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그녀에 대한 그리움을 갖고 살던 마이클은 법대생이 돼 8년 후 우연히 피의자 신분으로 법정에 선 한나를 보게 된다. 하지만 이들의 인생을 흔든 사랑은 너무나 큰 비밀을 감추고 있었는데...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감독 스티븐 달드리)는 또 한 번 극장에 찾아온다. 1950-60년대 독일을 배경으로 전쟁 세대를 대표하는 여인과 그 다음 세대를 대표하는 소년의 사랑을 그린다. 이 사랑이 담은 시대적 함의와 딜레마는 다양한 논란을 야기, 지금까지 여러 논쟁을 낳고 있다.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케이트 윈슬렛의 섬세한 연기가 관람 포인트다. 러닝타임 2시간3분. 청소년 관람불가. 1월19일 재개봉.


6. 블랙(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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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온통 어둠뿐이었던 8살 소녀 미셸(라니 무케르지), 아무런 규칙도 질서도 모르던 그를 가르치기 위해 사하이 선생님(아미타브 밧찬)이 새로 오게 된다. 포기를 모르는 선생님의 믿음과 노력으로 미셸에게 새로운 인생이 열리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사하이는 예고 없이 그녀 곁을 떠나고, 미셸은 그의 가르침대로 세상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블랙’(감독 산제이 릴라 반살리)은 지금 우리 사회에 부재한 희망과 꿈을 노래한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한 소녀의 희망적 사연을 그리면서, 역설적으로 눈을 뜨고 있는 우리가 더 한계에 갇혀 있었음을 명징하게 밝힌다. '블랙'은 항상 유쾌한 인도 영화의 특징적 감각을 잃지 않으면서도 짙은 감동을 선물한다. 러닝타임 2시간4분. 전체 관람가. 1월19일 재개봉.



에디터 신동혁 ziziyazizi@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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