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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Apr 06. 2017

SF스릴러 걸작 ‘에이리언’

 38년 히스토리 열전 6



영화사상 가장 성공적인 SF 시리즈로 손꼽히는 ‘에이리언’의 새로운 서막을 열 ‘에이리언: 커버넌트’(감독 리들리 스콧)가 5월 개봉을 확정지었다. 스크린 위 우주 괴생명체 소재의 지평을 연 레전드 SF 스릴러 블록버스터 시리즈의 40여 년 역사를 되돌려봤다.






 

■ ‘에이리언’(1979)

 

 

1979년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이리언’은 ‘SF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 탄생’이라는 평을 받으며 큰 성공을 거뒀다. 먼 미래를 배경으로 우주선 로스트로모호가 행성 솔로몬에서 광물을 채취한 뒤 지구로 귀환하던 도중 LA426 행상에서 미확인 신호를 포착, 회사의 지시로 조사하던 도중 에이리언을 만나 7명의 승무원들이 희생당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에이리언과 리플리(시고니 위버)의 사투가 극도의 긴장을 안겨줬으며 시리즈 전편을 통틀어 시각적 효과가 가장 섬세하다. 여성의 자궁을 형상화한 로스트로모호, 남성의 생식기를 형상화한 에이리언을 비롯해 당시 쇼킹한 이슈였던 에이즈에 대한 의미로 해석되기도 했다. 눈부신 미장센을 자랑한 영화는 전 세계에 걸출한 여전사 시고니 위버의 탄생을 알렸다.



 ■ ‘에이리언2’(1986)

 

 

블록버스터 명장 제임스 카메론이 메가폰을 잡은 ‘에이리언2’는 에이리언과의 싸움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리플리가 잠든 채로 57년을 떠돌다 구조선에 의해 구출되고, 고문 자격으로 해병대원들과 통신 두절된 혹성에 착륙해 에이리언과의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았다.


대중의 심장을 쫄깃하게 하는 스릴과 긴장에 있어선 역대 최고로 꼽힌다. 전편이 정통 스릴러의 무거운 분위기를 밀어 부쳤다면 2편은 전쟁영화의 오락성을 갖추면서도 스릴과 긴장에 있어 역대 최고로 꼽힌다. 여주인공 시고니 위버의 원숙해진 면모와 더욱 진화한 에이리언의 가공할 모습이 심박지수를 높였다.



‘에이리언3’(1992)

 

 

CF감독 출신 데이비드 핀처가 연출한 ‘에이리언3’는 타임캡슐 안에서 잠든 채 지구로 생환 중인 우주선에 에이리언이 침입, 화재가 발생하자 리플리와 생존자들은 구명선에 태워져 인근 이상범죄자 수용소인 피오리나 161 혹성에 비상 착륙한다. 리플리는 유배된 25명의 범죄자들과 함께 에이리언에 맞서 싸운다.


리플리가 자신의 배를 뚫고 튀어 나오는 에이리언 새끼를 품에 안고 붉게 타오르는 용광로로 몸을 던지는 라스트 신은 전율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들개와 같이 날쌘 움직임의 에이리언을 비롯해 처음으로 등장하는 에이리언 시점의 카메라 워킹, 누아르풍 심리극 구조가 돋보였으나 작품에 대한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렸다. 흥행에서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 ‘에이리언4’(1998)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로 국제적 명성을 떨친 프랑스 비주얼리스트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이 4편의 메가폰을 잡았다. 전편에서 용광로로 투신해 죽은 리플리를 되살려내기 위해 ‘복제’라는 설정으로 난관을 돌파했다. 다수의 등장인물과 에이리언 무리, 액션 등 볼거리 면에서는 4편을 따라오기 힘들 정도다.


복제인간으로 되살아난 리플리는 여전히 영웅적인 면모를 보이지만 에이리언과 유전자가 섞인 탓에 산성피를 갖는 등 달라짐으로써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인조인간들 가운데 가장 인간다운 콜(위노나 라이더)은 인류를 위해 에이리언을 처리하는데 앞장 선다. 여기에 리플리를 자신의 진정한 어머니라고 인식하는 반(半)인간적 생명체 에이리언을 삼각구도로 설정함으로써 영화는 인간답지 못한 인간들과 인간이 아님에도 인간다운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를 제시한다. 금색을 덧대 황금빛 화면으로 만들어낸 스타일리시한 비주얼이 인상적이었다.

 


 ‘프로메테우스’(2012)

 

 

‘에이리언’ 콰드롤로지(4부작)가 최고의 작품성과 화제성을 인정받자 2012년, 시리즈의 세계관을 창조한 리들리 스콧 감독이 프리퀄 ‘프로메테우스’를 들고 나오며 그간의 시리즈에서 드러나지 않은 비밀들을 새롭게 밝혀 나가기 시작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에이리언’의 30년 전 이야기를 다룬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이 외계인의 유전자 조작을 통해 탄생한 생명체라는 증거들이 속속 발견되면서 인류의 기원을 찾기 위한 탐사대가 꾸려지고, 우주선 프로메테우스호를 타고 외계 행성에 도착한 이들이 미지의 생명체와 맞닥뜨리는 내용을 그렸다. 출연 배우들도 전면 교체돼 마이클 패스벤더, 누미 라파스, 샤를리즈 테론, 가이 피어스가 주연을 맡았다.



 ■ ‘에이리언: 커버넌트’(2017)

 

 

프리퀄 ‘프로메테우스’에 이어 두 작품 사이의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에이리언: 커버넌트’가 다음달 개봉되며 시리즈의 새 역사를 써내려간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식민지 개척의무를 가지고 미지의 행성으로 향한 커버넌트호가 상상을 초월하는 위협과 맞닥뜨리게 되면서 인류의 생존을 건 최후의 탈출을 시도하는 이야기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은 만큼 긴장 넘치는 액션과 비주얼을 장착했을 뿐만 아니라 인류와 에이리언의 대결을 담아내는 것을 뛰어 넘어 A.I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마이클 패스벤더와 캐서린 워터스턴, 빌리 크루덥, 대니 맥브라이드가 합류한다.



'A.I 월터의 탄생'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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