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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Apr 13. 2017

또 전생이야?

'시카고 타자기' 外 타임슬립 드라마 살아남기

                                                                                                                                                                                                                                                                                                  

많아도 너무 많다. '나인:아홉번의 시간여행'과 '별에서 온 그대'가 방송된 2013년만 해도 시간여행이 소재로 쓰인 드라마는 새로웠다. 그러나 드라마·영화계에 '타임슬립(타임워프) 붐'이 일며 신선함은 퇴색될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 제작진의 고민도 깊었을 듯한데, 이들은 쏟아지는 타임슬립 드라마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으려 했을까? 최신작 중, 나름대로의 변화를 시도한 다섯 작품을 꼽아봤다.



터널


1. '터널', '시그널'과 닮은 듯 다르다 


지금의 프로파일링이, 첨단기술이 있었더라면. 공소시효가 만료된 과거 중범죄 사건을 보며 안타까워했을 경험이 있을 것이다. 지난달 25일 시작한 OCN 주말드라마 '터널'은 1980년대 여성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던 형사 박광호(최진혁)이 2017년으로 타임슬립해, 김선재(윤현민) 및 신재이(이유영)와 함께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범죄 수사물이다.


'터널'은 기본 설정과, 세 남녀가 함께 사건을 쫓는다는 점에서 히트 드라마 tvN '시그널'과 유사해 보였다. 그러나 '터널'은 '시그널'보다 한결 밝고 가벼운 분위기다. 또한 무전기를 통해 소통했던 '시그널'과 달리, '터널'에선 박광호가 아예 현대로 오게 되며 동료들과 빚어내는 브로맨스 및 유쾌한 호흡이 시청 포인트다. 



'내일 그대와'


2. 로맨틱 시간여행 '내일 그대와'


'미래를 알 수 있다면, 땅값 오르는 것도 알 수 있을텐데.' 3월 종영한 tvN 드라마 '내일 그대와'의 유소준(이제훈)은 미래를 볼 수 있는 시간여행자로, 이 능력을 살려 부동산 업종에서 일한다. 유소준은 자신이 송마린(신민아)과 결혼하고, 아내가 미래에 사고로 사망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돼 운명을 바꿔보고자 나선다.


'내일 그대와'는 케이블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도깨비'의 후속으로, 방송 전 기대치가 높았으나 1~3%대 시청률에 머물렀다. '내일 그대와'는 방송 초반 잔잔한 분위기로 시청자를 잡지 못했고, 판타지 및 멜로가 산만하게 전개됐다는 아쉬움을 샀다.



'사임당, 빛의 일기'


3. 내가 신사임당이었다니? '사임당 빛의 일기'


종영까지 8회를 남겨둔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는 가상의 인물이 아닌, 역사 속 인물 신사임당을 소재로 삼았다. 한국 미술사를 공부한 대학강사 서지윤(이영애)은 집안의 몰락과 함께, 그림 관련 누명을 쓰며 궁지에 몰린다. 서지윤은 명예를 되찾고자 문제의 그림에 대해 조사하다 신사임당의 일기를 읽게 되고, 이를 통해 과거로 가게 된다. 즉,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는 현대의 서지윤과 조선의 신사임당의 이야기가 오가며 사랑, 삶, 금강산도 등에 얽힌 비밀을 풀어간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타임슬립이 잦았던 방송 초반, 다소 허술한 구성으로 혹평을 받았으나, 현재는 조선시대 이야기에 집중하며 몰입을 높이고 있다.



'푸른 바다의 전설'


4. 전생과 연결된 운명, '푸른 바다의 전설'


1월 종영한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속 주인공들의 운명은 조선시대와 현대를 아우른다. 과거 현감과 인어로 마주쳤던 담령(이민호)과 세화(전지현)는 현대에서 허준재(이민호)와 심청(전지현)으로 만나 사랑을 이룬다. 또한 허준재와 심청은 전생의 악연을 끊고 현재의 비극을 막으려 한다. 


전생의 이야기가 진지하다면, 현대의 러브스토리는 밝고 코믹하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박지은 작가의 전작 '별에서 온 그대'와 다소 유사하단 이유로 '뻔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시카고 타자기'


5. 타자기의 비밀은? '시카고 타자기'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는 2017년 현재와 1930년 과거를 오간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매개체는 1930년대 경성에서 제작된 타자기다. '시카고 타자기'의 주인공들은 현재에선 스타작가 한세주(유아인)와 그의 열성팬 전설(임수정)이지만, 과거에서는 문인 등 각자의 위치에서 일제 치하에서 치열한 삶을 살았던 이들이다.


기대작이었던 '시카고 타자기'는 타임슬립 설정이 다소 식상하다는 점, 산만한 1회 구성 등으로 아직까진 기대 이하의 평을 받고 있다. 오는 3회부턴 그 평을 바꿀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CJ E&M, SBS 제공

                                                                                                                                                                                                                                                                                                  

에디터 오소영  oso0@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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