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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May 11. 2017

 스킨십, 티타임...문재인

 '탈권위·소통' 장면 넷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 프로듀서들’의 선택을 받은 문재인 후보가 10일부터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다. 첫날부터 탈권위와 소통에 있어 LTE급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비정상의 정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온 몸으로 입증하려는 듯도 보인다. 불과 이틀 만에 포착된 인상적 장면 4개를 추렸다.

 
# 하나. ‘청와대 식후땡’ 직딩st 티타임


문재인 대통령과 참모들의 티타임(사진 위)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청와대 티타임[사진출처= 채널A 방송화면 캡처]


문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임종석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윤영찬 홍보수석, 이정도 총무비서관, 조현옥 인사수석 등 신임 참모진과 오찬에 참석한 뒤 야외로 나왔다. 모두 와이셔츠 소매를 롤업한 차림으로 일회용 컵에 담긴 아메리카노를 든 채 산책하며 대화를 나눴다. 이 모습은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 '청와대 식후땡'이라는 제목의 게시글로 퍼져 화제가 됐다. 네티즌은 "그냥 직딩(직장인) 아니냐" "청와대에 매점 있다던데" "청와대 식후땡" 이라며 격의 없는 대통령의 모습에 관심을 보였다.

반면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티타임과 비교하는 게시글도 올라왔다. 사진 속 정장을 착용한 박 전 대통령과 참모들은 고급 찻잔, 잔 받침 그리고 주전자를 놓아둔 채 실내에서 티타임을 즐기는 모습이다.

 
# 둘. 국민에 인사배경 설명...공감 구해


사진출처= JTBC 방송화면 캡처


문 대통령은 10일 첫 인사로 이낙연 국무총리와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를 지명하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주영훈 청와대 경호실장을 임명했다. 이름만 호명한 것이 아니라 출입기자들과 방송 카메라 앞에서 인선 이유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이 총리 후보자에 대해선 “풍부한 정치적 경험·안정적 행정 경험·온화하고 합리적인 처신” 등을 이유로 들었고, 임 비서실장에 대해선 “젊은 비서실장 중심으로 격의 없이 대화하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청와대로 바뀔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의 모습이 오버랩됐다.

누리꾼들은 환호했다. “너무 당연한 것들이 안 됐던 지난 정부들 때문에 기자회견, 질의응답에 뭉클하고 울컥했다” “대통령이 TV에 나옴, 대통령이 말을 함, 신임 각료들이 기자회견을 함, 하루 만에 바뀐 것들” “번역기 필요 없는 대통령. 기자회견이 귀에 쏙쏙. 그간 국민들 귀와 뇌가 고생이 많았더라” 등의 반응이 SNS에 잇따라 올라왔다.

 
# 셋. '인증샷 사진사'가 된 경호실장 


문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YTN 캡처]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한' 경호 요구는 주영훈 경호실장을 당황시켰다. "좀 약하게 해 달라"고 신신당부해 곤혹스러울 정도였기 때문이다. 느슨해진 경호는 곧바로 티가 났다. 취임선서식을 마친 문 대통령은 측근들의 만류에도 정해진 동선을 벗어나 시민에게 다가가 대화했고, 경호실 직원들은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 오히려 주 실장은 시민과 문 대통령의 인증샷을 찍어주기까지 했다.  

이같은 모습은 과거 대통령들에게선 볼 수 없었던 것이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청사로 이전하고 대통령의 24시간을 낱낱이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 실장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호를 담당하기도 했던 인물로, 경호 역시도 '광화문 시대'에 맞춰 체제가 변화한다. 

 
# 넷. 대통령은 스킨십을 좋아해?


문 대통령이 출근길에 한 주민의 아이를 안아들었다. [사진=KBS 1TV 캡처]


문재인 대통령의 출근길은 특별하다. 아직 청와대 관저를 정비중이라 이틀째 서울 홍은동 자택에서 출근한 문 대통령은 아침에 모여든 20여명의 주민·지지자들과 만나 다정하게 대화했다. 문 대통령은 주민들의 손을 잡으며 "불편하셨죠"라며 인사를 건넸고 어린아이와 포옹하고 볼 뽀뽀도 받았다. 

문 대통령은 10일 취임식에서도 차량으로 이동하며 선루프를 통해 몸을 내놓고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관련해 누리꾼들은 "이제 외국에도 부끄럽지 않은 대통령이 돼 주길 바란다"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천성이 소탈한 것 같다" 등 의견을 내놨다. 


                                                                                                                                                                                                                                                                                                  

에디터 용원중 오소영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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