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싱글리스트 May 15. 2017

극장에 부는 '다양성' 바람...

오뉴월 개봉 韓영화 9편



관객들을 설레게 할 매력 갑(甲) 영화들이 5~6월 극장가를 찾아온다. 최근 박스오피스에 불어온 ‘다양성’ 바람에 걸맞은 형형색색 영화들이 높은 눈높이의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한다. 과연 관객동원 승리자는 어느 작품일까.


1. 굴곡의 역사 - ‘대립군’ ‘박열’

언제나 관객들의 흥미를 톡톡히 자극하는 사극 영화가 두 편이나 개봉을 예고했다. 임진왜란 시기 먹고 살기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는 대립군들의 이야기를 다룬 ‘대립군’(감독 정윤철)과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은 독립운동가 박열의 사연을 스크린으로 옮겨낸 영화 ‘박열’(감독 이준익)이 그 주인공이다. 두 작품은 모두 우리나라 굴곡의 역사를 소재로 채택했다. 고난의 시기 속에서 희망을 밝혔던 대립군, 독립운동가를 영화 전면에 내세웠다.

‘대립군’(31일 개봉)은 명품 배우 이정재와 차세대 무비스타 여진구, 두 배우의 만남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백성과 호흡하며 진정한 왕의 모습을 밝히는 광해군(여진구)의 모습은 최근 새로운 리더가 선출돼 밝은 미래를 바라보고 있는 대한민국에 꼭 어울리는 영화라는 평이다.




‘박열’(6월 개봉)은 지난해 ‘동주’로 자신의 능력치를 입증한 이준익 감독의 두 번째 일제강점기 시대극이다. ‘동주’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최희서 김인우 민진웅이 재출연하고, 이제훈과 권율이 새롭게 가세해 눈길을 끈다. 독특한 성격을 가졌다는 독립운동가 박열(이제훈)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느낌 있는 사극을 완성한다.


2. 장르적 쾌감 - ‘불한당’ ‘하루’ ‘악녀’ ‘옥자’

장르적 쾌감을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영화들도 다수 눈길을 끈다. 특히 익숙한 범죄 액션영화는 물론, 타임루프, 여성액션, 괴수물 등 다양한 소재가 골라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가장 먼저 극장을 찾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17일 개봉)은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궁금증을 자극한다. 범죄조직 1인자를 노리는 남자 재호(설경구)와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임시완)가 권력을 위해 의기투합하지만, 두 사람의 야망이 드러나면서 흔들리는 관계를 소묘한다. 느낌 있는 스토리, 퀴어 느낌의 브로맨스 등 변성현 감독의 야심이 가득 담겨 흥행 예감을 키운다.

‘하루’(6월15일 개봉)는 모두의 존경을 받는 의사 준영(김명민)이 딸 은정(조은형)을 고통사고로 잃지만, 눈을 떠보니 계속 그 날이 되풀이 된다. 매번 딸을 구하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실패하고, 문득 낯선 남자 민철(변요한)이 나타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독특한 타임 루프, 재난 소재 등 흥행 코드를 가득 담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시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악녀’(6월 개봉)는 어린 시절부터 킬러로 길러진 숙희(김옥빈)가 국가 비밀조직에 스카웃 돼 새로운 삶을 살려하지만, 눈앞에 비밀을 마주하면서 운명에 맞서기 시작한다는 이야기다. 한국영화계에서는 드물었던 여성 액션으로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우린 액션배우다’ ‘내가 살인범이다’로 국산 액션마스터에 등극한 정병길 감독이 메가폰을 들어 신뢰감을 더한다.

봉준호 감독 4년 만의 신작 ‘옥자’(6월 개봉)는 영상콘텐츠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에서 제작,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할리우드 스타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홀은 물론, 국가대표 배우 안서현, 변희봉, 최우식이 출연한다. 강원도 산골에서 소녀 미자(안서현)와 함께 자란 유전자 조작 동물 옥자가 갑자기 사라지고, 옥자를 찾아 나선 미자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는 사연을 다룬다.




3. 성 정체성 이슈 - ‘꿈의 제인’

지난해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CGV 아트하우스상, 올해의 배우상(구교환-이민지) 등을 수상한 ‘꿈의 제인’(31일 개봉) 역시 시네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혼자 남겨지는 것이 두려운 소녀 소현(이민지)과 꿈결 같은 묘령의 여인 제인(구교환)의 관계를 통해 관객들에게 위로를 전달한다. 가출 소녀와 트렌스젠더, 지극히 외로운 두 인물의 만남과 눈빛 교환은 5월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4. 듣는 재미 - ‘마차타고 고래고래’ ‘고려 아리랑’

따스한 햇살에 꼭 어울리는 영화들도 찾아온다. 보는 재미는 물론, 듣는 재미까지 담고 있어 일석이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마차타고 고래고래’(18일 개봉)는 뮤지컬 ‘고래고래’를 스크린으로 옮겨낸 작품이다. 고등학교 시절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웠던 네 친구가 나이가 들어 현실에 찌들지만, 잃었던 꿈을 위해 먼 길을 나선다는 내용이다. 뮤지컬에서 능력치를 쌓았던 김신의 한지상 김재범이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고, 배우 조한선이 든든한 연기로 메시지를 더욱 밝게 빛낸다.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25일 개봉)는 다큐멘터리의 귀재 김소영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세계 곳곳에 흩어진 고려인들의 모습을 섬세한 문법으로 담아낸다. 고려인들의 마을을 찾아 공연하는 ‘고려극장’의 디바 방 타마라, 무대의 여왕 이함덕의 여정을 뒤쫓는 구성으로 경이로운 삶을 한국 땅에도 전달, 감동을 유발한다.



에디터 신동혁  ziziyazizi@slist.kr

매거진의 이전글  [리뷰] '불한당' 개성 가득 누아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